(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평점만으로도 반박이 가능하다.
한국이 자랑하는 재능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물론 프랑스 리그1(리그앙) 전체에서도 세 번째로 높은 평균 평점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위로는 PSG 동료인 아슈라프 하키미와 우스만 뎀벨레가 유이하다. 최근 제기된 이강인의 실력에 대한 비판을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이다.
글로벌 축구 매체 '스코어90'은 25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유럽 5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평점 순으로 나열한 뒤 상위 5명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이름과 그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이강인이 리그앙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스코어90'에 따르면 이강인은 현재 평균 평점 7.66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하키미(7.99점), 뎀벨레(7.77점)에 이어 리그앙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다른 PSG 동료인 주앙 네베스 역시 이강인과 같은 7.66점을 받았지만 이번 시즌 리그에서 소화한 경기 시간(1093분)이 이강인(908분)보다 많기 때문에 4위에 랭크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이번 시즌 활약을 살펴보면 이강인이 현재 리그앙 TOP3에 꼽힐 만한 자격은 충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강인은 개막전이었던 르아브르전에서 2분 4초만에 자신의 리그 개막 축포를 터트리더니, 이어진 몽펠리에와의 2라운드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후 상대 골망을 네 번이나 더 흔든 이강인은 16라운드 기준 리그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PSG 공격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특히 앙제와의 지난 11라운드 경기에서는 90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하는 동안 멀티골과 한 개의 도움을 올리며 PSG의 4-2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17분과 20분 연달아 상대 골문을 연 이강인은 전반전 추가시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골을 도와 전반전에만 세 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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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에는 이강인 외에도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데다, PSG의 수장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특정 선수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할 수 없다며 끊임없이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이런 활약 덕에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앙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아드리앙 라비오(이상 올랭피크 마르세유),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랭스), 라얀 체르키(올랭피크 리옹), 엘리세 벤 세기르(AS모나코) 등 리그앙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과 경쟁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스코어90'이 공개한 기록 역시 이강인의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는 하나의 증거이기도 하다.
지난해 PSG 이적 직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느라 시즌 도중 팀에서 이탈해 자리잡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강인이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을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강인의 노력이 기록으로도 나타난다는 것은 이강인은 물론 이강인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최근 이강인을 향해 던져진 날선 비판에 통쾌하게 반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최근 프랑스 언론 '프랑세 블레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 브루노 살로몽으로부터 실력이 없고, 실력에 비해 거만한 태도를 보여 구단 내부에서 좋지 않은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살로몽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강인은 약간 다른 사람 같다. 그는 중립적인 선수"라면서도 "마우로 이카르디, 레안드로 파레데스, 리오넬 메시가 그랬던 것처럼 이강인도 PSG 캠퍼스(PSG의 훈련장)에서 도를 넘는 행동을 하고 비열하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이강인을 저격했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풋01' 역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PSG에서 1년 반 동안 이강인을 높게 평가했지만, PSG 직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강인을 비판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강인은 PSG 캠퍼스에서만 인정받지 못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술적인 비판을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풋01'에 의하면 과거 '카날+' 등에서 활동했던 피에르 메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강인의 플레이에 대해 "무색무취하고 무의미하다"며 "이강인의 플레이에는 전진성이 없다. 그저 아슈라프 하키미에게 패스하기 위해 끊임없이 왼발을 사용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키미와 오른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강인이 PSG의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하키미를 살리기 위한 플레이만 하고, 정작 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이강인을 향한 비판에 대해 이강인 측은 '르 파리지앵'의 보도를 인용해 "이강인은 클럽 직원들을 거만하게 대하는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며 "이강인의 인간적인 면모는 내부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스코어90, 프랑스 리그앙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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