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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장현식·김강률·조상우 이적’ 불펜투수 지각변동, 1위 두산 vs ‘전력 보강’ LG·KIA…내년 최강불펜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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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키움 히어로즈 시절 조상우.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리그 최강 불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두산은 올해 신인왕 김택연을 배출하며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74승 2무 68패 승률 .521을 기록하며 리그 4위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가을야구에서는 5위 KT(72승 2무 70패 승률 .507)에 KBO리그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을 당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쳤지만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9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강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올해 두산이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4위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불펜진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홍건희(9세이브)와 정철원(6세이브)이 흔들리면서 시즌 초반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전체 2순위 신인투수 김택연이 혜성같이 등장해 두산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냈다. 김택연은 60경기(65이닝)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역대 고졸 신인투수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고 시즌 종료 후에는 프리미어12에 출전했다. 또한 신인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택연을 위시한 두산 불펜진은 양과 질에서 모두 경쟁팀들에 앞섰다. 홍건희는 기복이 있어 마무리투수를 자리를 내줬지만 65경기(59⅓이닝) 4승 3패 1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 유망주로 뒤늦게 잠재력이 터진 이병헌은 77경기(65⅓이닝) 6승 1패 2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확실한 좌타자 상대 카드로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 최지강(15홀드), 김강률(12홀드), 이영하(5홀드) 등이 힘을 보탰다. 그 결과 두산은 불펜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하며 LG를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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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택연. /OSEN DB


LG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켰다. 고우석(마이애미)과 정우영이라는 걸출한 불펜투수 2명을 중심으로 탄탄한 불펜진을 구성한 LG는 매년 불펜진이 가장 강력한 강점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정우영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고 유영찬이 새롭게 마무리투수로 등장했음에도 불펜 평균자책점 6위(5.21)에 머무르고 말았다.

불펜 운용에 있어서 힘든 한 해를 보낸 LG는 FA 시장에서 장현식(4년 총액 52억원)과 김강률(3+1년 총액 14억원)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보강을 단행했다. 장현식은 올해 75경기(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 김강률은 53경기(42이닝) 2승 2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LG의 움직임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장현식을 내준 KIA는 1라운드·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더해 키움의 핵심 불펜투수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장현식의 공백을 메웠다. 조상우는 올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44경기(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KIA는 트레이드 이후 MRI 촬영 등으로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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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시절 장현식.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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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 김강률, 조상우 등 대어급 불펜투수들이 다수 팀을 옮기면서 내년 시즌 각 팀의 불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LG는 장현식과 김강률을 데려오며 다시 한 번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노려볼 만한 전력을 만들었지만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했지만 장현식이 팀을 떠나면서 극적인 전력 상승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두산도 올해 김강률이 불펜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떠나보낸 것은 아쉽다. 정철원 역시 트레이드로 롯데로 향했다.

강력한 불펜진은 강팀이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특히 경기 후반 1점 1점이 소중한 가을야구에서는 더욱 불펜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투수들의 이적이 많았던 이번 스토브리그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내년에는 어느 팀이 최강불펜의 칭호를 가져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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