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디가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시절.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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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자기 동선을 낱낱이 공개해야 했던 2020년 2월 2일.
당시 프로배구 남자부 3위 현대캐피탈(승점 45)과 2위 대한항공(승점 48)이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27-25로 1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2세트 시작과 함께 6-0으로 앞서갔습니다.
현대캐피탈은 그러나 결국 22-25로 2세트마저 내주고 말았습니다.
3세트를 34-32로 따낸 현대캐피탈은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최종 스코어 2-3 패배였습니다.
내리막길에 들어선 바로 그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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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전까지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50승 43패(승률 0.538)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이후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은 25차례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을 네 번 이기는 동안 스물한 번 패했습니다(승률 0.160).
그리고 이날 이후 올해 크리스마스이브(24일)까지 남자부 경기에서 0-6으로 끌려가던 세트를 뒤집은 팀도 없었습니다.
이로부터 1788일이 흘러 두 팀은 유관순체육관에서 다시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이번에는 3세트 시작과 함께 현대캐피탈이 0-6으로 끌려갔지만 결국 25-21로 세트를 따내면서 3-0 완승을 확정했습니다.
레오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된 이번 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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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3전 전승을 기록 중입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정규리그 경기에서 3연승을 기록한 건 2016년 2월 15일 이후 3236일 만입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3승을 기록한 것도 2019~2019시즌 이후 5시즌 만입니다.
요컨대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 공포증’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공포증이 시작됐던 날 패턴 그대로 복수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대한항공이 무섭지 않다’고 선언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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