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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실버벨이 울리면’에서 시간이 흐르고 기억을 잃어도 사랑만큼은 잃지 않은 감동 로맨스를 선보인 배우 예수정, 안석환 커플이 독특한 소재라 어려웠지만 이 작품에 부부로 출연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일문일답으로 밝혔다.
최근 공개된 STUDIO X+U 새 드라마 ‘실버벨이 울리면’(극본 홍윤정, 감독 최병길)에서 안석환은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라는 병으로 기억을 잃었지만, 다시 아내에게 사랑에 빠지는 남편 오석조(안석환 분)를 맡았다.
예수정은 그런 남편을 보살피다 잊고 있던 설렘과 소녀 감성을 다시 살려낸 아내 박수향(예수정 분)을 연기했다. 예수정은 “우리들이 맞이하게 될 ‘실버삶’의 엿보기다”라며 작품을 통해 중장년·노년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안석환은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로 투병 중인 역할이라 무거웠다. 하지만 부드러운 멜로에 대한 바람이 있었다”라며 ‘실버벨이 울리면’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노년이지만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닌 로맨스 커플 예수정, 안석환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Q1. '실버벨이 울리면'에 출연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본을 처음 보셨을 때의 소감도 궁금합니다.
예수정(이하 예): 주위에 흔치는 않겠지만 또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를 앓는 남편과 그의 곁을 지키는 아내라는 독특한 소재가 흥미로웠어요. 이런 내용이 재미있어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고요.
안석환(이하 안): 처음에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서 그래서 ‘그거 나 좋아해!’라면서 택했어요. 근데 제 역할은 아니었어요. 한다고는 했는데 역할이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로 투병 중인 데다가 결국은 운명을 달리하는 역할이라 좀 무거웠습니다. 근데 어쨌든 저는 멜로를 많이 하고 싶었던 사람이고 50대의 ‘연애의 발견’ 이후 멜로를 해 본 적이 없었고, 현대극에서는 맨날 깡패, 형사반장 같은 것만 해서 부드러운 멜로에 대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Q2. 본인이 맡은 캐릭터를 직접 설명 한번 부탁드립니다. 또 캐릭터의 특징,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기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예: 수향은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남편을 둔 여자인데요, 가부장적인 남편의 횡포(?)와 병간호로 인생이 지쳐가는 가운데 새삼 동반자(남편)의 속내를 알게 돼요. 삶 속에서 책임에 대한 이해, 그 의무를 놓고 싶은 욕구, 그 가운데 삶 자체에 대한 이해가 싹트며 보편적인 사랑을 배우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 과정을 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안: 타 작품에서도 치매 걸린 아버지, 아이처럼 변하는 역할을 해 본 적이 있어요. 천진난만한 아이로 변하는 역이었는데 아주 재미있었어요. 이번에 석조를 연기할 때도 사실 얼마만큼 힘을 빼고 했나가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제가 멍청했을 때(?)를 생각해 보니 딱 그거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뭘 하려고 했었나?’, ‘뭐였지?’ 이런 상태가 석조의 상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니까 아무래도 뭘 잘 잊어버리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연기했습니다.
Q3. '실버벨이 울리면'은 시니어의 다양한 사랑을 그린 작품인데, 본인이 생각하는 '시니어의 사랑'을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예: 겉의 온도를 높이지 않는 점이 조금은 다르지 않나 싶은데요. 희로애락의 정서가 높은 파도를 일으킨 후에도 다시 유유히 흐르는 것이 바다임을 아는 시기죠. 각자의 삶에 대한 진심을 이해하고 친근하고 믿음직한 동지 같은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안: 늙은이들의 러브라인을 보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요? 그래서 잘 다루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마음만은 항상 청춘’이라는 말처럼 좀 더 이런 드라마가 늘었으면 싶었습니다. 옛말에 부부나 사랑하는 사람들은 손을 안 잡고 앞뒤로 서서 간다고 하는데, 반대로 서로 표현하는 사랑이 일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이 상관없이 남자들은 더 달달해지고 여자들은 더 사랑을 많이 느끼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Q4. 제일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안: 연을 날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이 좀 정적으로 원래 찍힐 뻔했는데 좀 더 젊게 밝게 찍으려고 막 달리면서 찍었어요. 그런 활기참과 ‘인지기능 장애’ 증상으로 넋을 놓은 장면이 큰 대조가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천진난만한 사람이 ‘인지기능 장애’로 멍해진 상태가 되어요. 과거에 갇혀 사는 사람처럼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있는데 그런 장면들이 콘트라스트가 잘 이뤄지면서 울림을 주고 그런 장면을 찍을 때 ‘아, 이 드라마는 이렇게 찍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밝을 땐 확 밝고 우울할 땐 우울한 변화를 많이 생각하면서, 석조가 콘트라스트가 높은 인물이 된 것 같습니다.
Q5. '실버벨이 울리면'은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시면서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께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예: 우리들이 맞이하게 될 ‘실버삶’에 대한 엿보기! 미소로 봐주세요.
안: 연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드라마를 통해서 이 사회가 훨씬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힘든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는 ‘실버벨이 울리면’을 통해 위로를 드리고 이 겨울, 좀 더 따뜻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STUDIO X+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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