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도전 출사표 윤이나
첫시즌 목표로 신인상 잡아
연착륙 위해 전담팀도 구성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
반드시 세계 최고가 되겠다”
올림픽 金·세계 1위도 도전
첫시즌 목표로 신인상 잡아
연착륙 위해 전담팀도 구성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
반드시 세계 최고가 되겠다”
올림픽 金·세계 1위도 도전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뒤 태극기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싶다고 밝힌 윤이나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현준 골프전문사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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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윤이나(21)가 최근 꿈꾸는 장면이 있다. LPGA 투어 챔피언에 등극한 뒤 태극기를 들고 우승 기념촬영을 하는 것이다.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밝힌 그는 LPGA 투어에서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윤이나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루나미엘레 컨벤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LPGA 투어에 도전하게 된 이유와 향후 목표 등을 공개했다. 그는 “10여 년 전 아버지를 따라갔던 연습장에서 골프에 매료돼 여기까지 오게 됐다. LPGA 투어는 골프를 시작한 8세 때부터 가슴속에 품고 있던 꿈의 무대와도 같다. 내년 목표는 신인상으로 잡았다. 매년 한 단계씩 성장해 언젠가는 꼭 세계 최고가 돼보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를 거쳐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톱 10에 14번 든 그는 위메이드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싹쓸이했다.
오구 플레이로 인한 1년9개월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친 윤이나는 곧바로 LPGA 투어 퀄리파잉(Q)시리즈 도전에 나섰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단독 8위를 차지한 윤이나는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확보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윤이나는 철저하게 준비해 L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Q시리즈를 치르면서 그린 주변 플레이, 아이언샷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특히 로브샷과 범프앤드런 등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도록 이번 겨울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LPGA 투어라는 생소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전담팀 구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오세욱 코치와 최종환 코치에게 각각 스윙과 퍼트를 지도받고 있는 그는 새롭게 구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집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프로치 코치와 LPGA 투어 베테랑 캐디를 영입할 예정이다.
그는 “스윙과 퍼트는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기존 선생님들과 함께하려고 한다. 어프로치는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켜야 한다고 판단해 몇몇 코치님을 만나봤다. 캐디 역시 나와 호흡이 가장 잘 맞는 분을 영입하기 위해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마케팅과 함께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뒤 태극기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싶다고 밝힌 윤이나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현준 골프전문사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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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다르게 이동 거리가 길고 매주 다른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알고 있는 윤이나는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LPGA 투어에 놀러가는 것이 아닌 만큼 마음을 굳게 먹었다.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며 “힘들 때는 캐디백과 신발에 각인된 태극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조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태극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밝힌 윤이나는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을 어떻게 하면 널리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해봤는데 올림픽 금메달만큼 파급력이 큰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듣는 장면을 상상해봤는데 정말 짜릿했다. 쉽지 않겠지만 내 꿈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19일 미국으로 떠나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할 예정인 윤이나는 한국에서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 투어에 각각 1억을 기부했다. 윤이나는 “한국 골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이번에 작게나마 마음을 전하게 됐다. 앞으로도 후배들을 돕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까지 하이트진로 모자를 쓰고 활약했던 윤이나는 내년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에 앞서 새로운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새 클럽과 의류 후원사 역시 내년 1월 초 공개될 전망이다.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뒤 태극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싶다고 밝힌 윤이나가 태극기를 양손에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윤현준 골프전문사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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