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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81분 동안 침묵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최저 평점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웨스트 브리지퍼드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버풀전 3-6 대패에 이어 노팅엄에도 무릎 꿇으며 연패에 빠졌다. 리그 성적은 18경기 7승 2무 9패(승점 23). 이제는 11위 자리도 위험해졌다. 반면 노팅엄은 토트넘까지 잡아내면서 10승 4무 4패(승점 34)로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날(승점 33)을 제치고 3위로 점프했다.
최악의 흐름을 깨지 못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만드는가 싶었지만, 이후 5경기에서 2무 3패에 그쳤다. 그래도 사우스햄튼을 5-0으로 꺾은 데 이어 리그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3으로 잡아내며 희망을 키웠으나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1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도미닉 솔란케,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 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제드 스펜스,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로 나섰다. 로테이션이 예상됐던 손흥민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팅엄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크리스 우드, 칼럼 허드슨오도이-모건 깁스화이트-안토니 엘랑가, 엘리엇 앤더슨-라이언 예이츠, 니코 윌리엄스-무릴로-니콜라 밀렌코비치-올라 아이나, 마츠 셀스가 먼저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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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한 차례 욕심을 내봤다. 그는 전반 5분 역습 기회에서 측면으로 열어주는 대신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슈팅했다. 그러나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데굴데굴 굴러갔고,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잠잠하던 경기. 노팅엄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8분 스펜스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겼고, 노팅엄이 그대로 역습에 나섰다. 깁스화이트가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고, 빠르게 침투한 엘랑가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9분 쿨루셉스키가 우측에서 빙글 돌아선 뒤 박스 안으로 패스를 넣어줬다. 이를 존슨이 달려들며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다.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기는 슈팅이었지만,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전반은 더 이상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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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12분 존슨이 박스 안에서 멋진 터치로 공을 수비 다리로 빼낸 뒤 슈팅했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토트넘 선수들은 노팅엄 수비의 핸드볼 반칙을 주장해 봤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토트넘은 공을 쥐고 동점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려 했지만, 오히려 노팅엄의 위협적인 역습에 휘청였다. 후반 16분 포스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엘랑가에게 멀티골을 내줄 뻔했다.
흐름을 바꿔야 하는 토트넘 벤치가 먼저 움직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9분 사르와 벤탄쿠르를 빼고, 제임스 매디슨과 루카스 베리발을 넣으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노팅엄은 후반 29분 엘랑가를 불러들이고 수비수 모라토를 투입하며 잠그기에 나섰다.
손흥민이 벤치로 물러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6분 손흥민과 우도기를 대신해 티모 베르너, 페드로 포로를 투입했다. 하지만 모두 소용없었다. 토트넘은 수 차례 세트피스 기회도 살리지 못하면서 끝내 노팅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여기에 경기 막판 스펜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결국 경기는 노팅엄의 한 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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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후반 36분 교체되기 전까지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90%,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2회(2/4),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2점으로 토트넘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영국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정반대였다. '스탠다드'는 "첫 5분 동안 한 번의 절뚝거리는 골 시도가 유일한 경기 관여였다. 손흥민의 또 다른 약한 활약이었다"라며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주는 데 그쳤다. 이는 토트넘 선발 11명 중 가장 낮은 점수였다.
'풋볼 런던'은 더 큰 비판을 내놨다. 매체는 "경기 초반 골키퍼에게 얌전한 슈팅을 날렸고,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을 옆그물로 보냈다. 대부분 망설이고 효과적이지 않은 활약이었으며 10분을 남기고 교체됐다. 토트넘으로선 그가 더 많은 자극을 주고, 덜 망설여야 한다. 좋은 포지션에 침투하지 못하는 것도 손흥민만큼이나 포스테코글루에게 달려 있을 수 있다"라며 평점 3점을 매겼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더욱더 심했다. 매체는 "올 시즌 손흥민의 기복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정말 많은 걸 하지 못했다. 그는 몇 번의 반반 기회가 있었고, 조용히 있다가 교체됐다. 손흥민 최고의 경기는 아니다"라며 평점 2점을 부여했다. 이는 경기 막판 레드카드를 받은 스펜스와 함께 가장 낮은 점수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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