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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IN POINT] 또 두루뭉술...근거 없이 말뿐이었던 정몽규 기자회견, 뿔난 팬심 돌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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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정몽규 후보가 야심 차게 공약을 발표했으나 부족한 점이 많았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26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장 공약 발표를 진행했다. 내년 1월 대한축구협회의 새로운 회장이 선출될 예정인데, 정몽규 회장은 후보로 출마했다. 4선에 도전한다.

정몽규 후보는 '다시,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공약 발표를 시작했다. 정몽규 후보의 공약은 12가지였다. 그는 집행부 인적 쇄신 및 선거인단 확대 통한 지배구조 혁신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남녀 대표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 진입 2031 아시안컵 및 2035 여자월드컵 유치 K리그 운영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규정 준수 및 협려 관계 구축 시도협회 지역 축구대회 활성화 및 공동 마케팅 통한 수익 증대 국제심판 양성 및 심판 수당 현실화 우수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한 프로-아마추어 통합 FA컵 개최 유소년 溜 동호인 축구 저변확대 및 지도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지원 축구인 권리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축구 현장과의 소통강화 및 인재 발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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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아시안컵 유치였다. 정몽규 후보는 "높은 가능성이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이 후보가 되겠지만 한국이 가장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여러 사건 때문에 개최하지 못했다. 일본은 아직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국이 조금만 더 지원하면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아시안컵 유치 자체는 국민들의 축구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공약. 하지만 근거가 너무나도 부실했다. 사실상 없었다고 봐야 한다. 그저 "한국이 가장 좋은 후보라 생각한다. 조금만 더 지원하면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할 뿐이었다. 아시안컵 유치를 위한 단계별 프로젝트,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다. 하다못해 한국이 왜 아시안컵 개최지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설명도 없었다. 또한 아시안컵 유치를 한 차례 실패한 상황에서 실패 원인 분석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몽규 후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사태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큰 문제가 됐던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전력강화위원회의 역량이다. 토의가 공개된 게 문제였다. 사후에 공개하겠지만 토의 과정에서는 좋은 전력강화위원회가 심도 있게 연구하면 좋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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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이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이지만, 정립 방식에 대해서는 일체 설명이 없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다. 대표팀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정몽규 후보는 해외 거점 센터 설립, K리그 추춘제 도입, 집행부 쇄신 등 쏟아진 질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했다. 정몽규 후보는 "추춘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저 생각만을 이야기했다. 또한 집행부 쇄신에 대해서도 "지금 공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선되면 여러 가지 발표가 있을 것이다"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실망스러운 기자회견이었다. 축구 팬들은 이미 '정몽규 나가'를 외치면서 돌아선 상태고, 각종 논란으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를 받았던 것까지 고려하면 정몽규 후보에게 이번 기자회견은 아주 중요했다. 하지만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계획되었어야 할 공약들은 근거 없이 말뿐이었다. 두루뭉술한 정몽규 후보의 기자회견은 돌아선 팬심을 돌리기에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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