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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KIA 우승했는데 이렇게 절박하다니… 마음 아프지만 테스형 포기한 이유, 안주하면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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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소크라테스를 놓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KIA는 최근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장타력을 갖춘 우타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33)과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 KIA는 위즈덤에게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를 전액 보장했다. 위즈덤에 대한 구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올해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한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구위파 투수인 우완 아담 올러와 홈런 타자 위즈덤을 영입하며 2025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냈다.

들어온 선수가 있으면 나가야 선수도 있는 법.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IA 유니폼을 입고 뛴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팀을 떠난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입단해 올해까지 KBO리그 통산 세 시즌에서 409경기에 나가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40도루, 266득점, 48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43의 기록을 남긴 뒤 팀을 떠난다.

고민을 안 한 게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중 기복, 수비력 문제 등이 꾸준하게 거론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통산 성적에서 볼 수 있듯이 기본은 해준 선수였다.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만큼 안정을 택한다면 그냥 갈 수도 있었다. KIA도 소크라테스를 보류선수명단에 포함하며 고민을 드러냈다. 새 대안이 소크라테스보다 못하다면 그냥 같이 갈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KIA는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2연패를 위해서는 약간의 모험도 필요하다고 봤다. 심재학 KIA 단장은 “소크라테스를 놓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리가 1루수와 넘길 수 있는 타자가 조금 더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위즈덤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전 포지션을 놓고 봤을 때 1루가 가장 문제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원래 외야를 봤던 이우성이나 2루가 주 포지션인 서건창이 1루로 들어왔을 정도였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팀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

위즈덤이 레이더에 걸렸고, 소크라테스와 위즈덤과 비교해서는 프런트 만장일치로 위즈덤이 뽑혔다는 게 심 단장의 설명이다. 심 단장은 “물론 소크라테스가 팀에 보여준 워크에식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픈 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우승했다고 해서 안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뭔가 부족한 부분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그런 분위기들이 팀 내에 있었다”면서 “소크라테스가 안정된 카드일 수는 있었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선수를 한번 써보자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대개 안정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가진 팀 전력의 틀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올해 우승을 했으니, 가지고 있는 전력을 잘 유지하면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인식도 퍼진다. 그러나 KIA는 그렇지 않았다. 전력 유지로는 내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본다. 타 팀도 전력 보강을 하며 KIA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KBO리그 우승팀이 가장 큰 절박함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소크라테스의 교체는 그 상징 중 하나다.

돌아보면 키움과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한 것 또한 다 그런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KIA는 이번 오프시즌 초반 팀의 핵심 셋업맨이 장현식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당초에는 내부 자원들의 성장으로 이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도 있었지만 이내 마음을 바꿨다. 현재 KIA는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적절히 섞인 구조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적지 않다. 이들이 은퇴하거나 경기력이 떨어졌을 때는 팀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KIA는 앞으로 1~2년 더 우승을 향해 달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결국 불펜을 외부에서 보강하기로 결정한 끝에 과감히 조상우 트레이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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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크라테스도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소크라테스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단 및 동료, 그리고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소크라테스는 ““KIA 타이거즈 조직에서 3년간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 우리 가족들을 잘 챙겨줘서 고맙고, 항상 가족같이 나를 대해준 내 팀메이트들에 감사하고, 항상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준 코치진들에게 고맙다”면서 “또한 항상 응원해주시고 변함없는 사랑 보내주신 팬분들게 감사드린다. 여러분 모두 마음 한구석에 담겠다”고 고마워했다.

KIA도 소크라테스에 대한 보류권을 푼다. 당초 보류선수명단에 있었던 소크라테스는 KIA와 계약이 좌절됨에 따라 보류권에 묶을 처지였다. 앞으로 5년간 족쇄였다. 소크라테스의 나이를 생각하면 KIA 컴백이 아니라면 KBO리그 복귀가 쉽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KIA는 소크라테스의 공헌도를 고려해 보류권을 풀기로 했다. 그간의 노력을 충분히 인정하고 대우했다.

2025년 개막 외국인 라인업은 이미 다 찼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2025년 개막전에서 보기는 어렵겠지만, 향후 외국인 타자 역학 구도에 따라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가 소크라테스와 접촉할 수 있다. 기량과 성적에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한국 무대에 적응했고 어느 정도의 성적은 검증을 마쳤다는 점에서 타 구단의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가 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일단 타 리그에서 계속 현역을 이어 가며 더 좋은 기회를 엿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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