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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한화 내야 넘치는데…이 재능 어떻게 외면하나, 문현빈도 준비됐다 "어느 자리든 기회, 변명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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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한화 문현빈. 2024.09.28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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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한화 문현빈. 2024.09.15 / foto0307@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가장 차고 넘치는 포지션은 2루수다. 2021년 골든글러브 2루수 정은원(24)이 상무에 입대했지만 3명의 2루수가 주전 후보로 있다.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3차례 받은 베테랑 안치홍(34)과 3할 신인 황영묵(25), 그리고 올해 개막전 2루수로 시작한 문현빈(20). 누가 주전 2루수를 맡아도 이상할 게 없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1루에서 2루로 돌아온 안치홍이 내년에는 2루에서 수비 비중을 높일 전망이다. 데뷔 첫 해부터 풀타임 3할대(.301) 타율과 함께 105안타로 정확성을 뽐낸 황영묵도 2루에서 수비 움직임이 가장 좋다. 변수가 없다면 안치홍과 황영묵이 2루에서 출장 기회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안치홍이 1루나 지명타자를 하면서 황영묵이 2루를 맡는 식으로 동시 기용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문현빈을 안 쓸 수 없다. 노시환이 어깨, 햄스트링으로 부상으로 고생한 지난여름, 문현빈은 3루수로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송구 실책도 했지만 빠르게 적응했고,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에서 핫코너를 계속 맡았다. 2루, 3루 내야 멀티 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현재 한화 코칭스태프의 구상이다.

포지션이 어디가 되든 한화로선 문현빈의 타격 재능을 살려야 한다. 타격이 강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팀 내 최고 수준의 타구 속도에 장타력도 향상된 문현빈을 외면할 수 없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저 나이에 저렇게 치는 건 타격 소질이 있다는 것이다”며 문현빈을 눈여겨보고 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137경기 타율 2할6푼6리(428타수 114안타) 5홈런 49타점 33볼넷 84삼진 출루율 .324 장타율 .362 OPS .686을 기록하며 고졸 신인 역대 7번째 100안타 기록을 세웠던 문현빈은 올해도 103경기 타율 2할7푼7리(260타수 72안타) 5홈런 47타점 24볼넷 53삼진 출루율 .340 장타율 .412 OPS .752로 비율 기록이 향상됐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뼈아픈 병살타를 반복하며 멘탈이 흔들렸다. 결국 4월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2군 생활도 했다. 열흘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덕아웃을 지키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6월12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짜릿한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만들어낸 뒤 자신감을 찾았다. 3루수로 나서며 선발출장 비율을 늘린 8월 이후 32경기 타율 3할4푼1리(82타수 28안타) 1홈런 23타점 OPS .872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련을 극복하고 일어선 2년차 시즌에 대해 문현빈은 “배운 게 많은 해였다. 시즌 초반에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까지 컨트롤하려다 보니 안 좋았다.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너무 컸다”며 “2군에 간 것이 나를 되돌아보고 차분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할 수 있었고, 경기를 뒤에서 보며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할지 배웠다. 시야가 넓어졌다”고 되돌아봤다.

올해 문현빈에게 주목할 부분은 좌측, 좌중간으로 밀어친 타구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9월3일 대전 두산전에선 5회 최원준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그 홈런은 나도 놀랐다”고 떠올린 문현빈은 “밀어치기를 의도한 것은 아니다. 작년에는 처음에 빠른 공을 못 이기다 보니 포인트를 앞에 두고 당겨친 것이 많았다. 올해는 내 스윙을 하면서 일정한 포인트를 유지하다 보니 그렇게 바뀐 것 같다. 웨이트 많이 하면서 타구에 힘도 붙은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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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한화 문현빈. 2024.03.31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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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9회초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선 한화 문현빈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하고 있다. 2024.06.12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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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뿐만 아니라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도 수확이다. 그는 “처음에는 3루가 긴장됐는데 (노)시환이 형한테 많이 물어보고, 배우면서 적응했다. 교육리그, 마무리캠프에서도 3루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며 “3루를 많이 하긴 했지만 2루를 완전히 놓은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현빈은 지난해 중견수로도 70경기(64선발) 519이닝을 소화하며 내외야 유틸리티로 뛰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좌익수로 코너 외야를 맡기도 했다. 주 포지션 2루보다 낯설긴 했지만 외야 수비가 크게 나쁘진 않았다. 2루, 3루에서 자리가 마땅치 않다면 외야로도 자리를 넓힐 수 있다.

아직 코칭스태프에선 문현빈을 내야 멀티로 구상하고 있다. 내외야 수비를 오가는 게 밖에서 볼 때는 쉬워 보여도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내야에 자리가 넘치는 만큼 문현빈의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선 외야 겸업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문현빈도 “아직까지는 외야 얘기를 들은 게 없다. 내외야를 왔다 갔다 하는 게 쉽진 않지만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그것도 내겐 소중한 기회다. 그런 상황이 오면 변명을 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입단 첫 해부터 선배를 밀어내고 2루 주전을 꿰찼으나 또 다른 선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등 치열한 프로의 생리를 몸소 경쟁한 문현빈은 “그만큼 팀이 더 강해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더 강해져야 한다. 내년에 많은 경기에 나가서 팀의 5강 진출에 도움이 되고 싶다. 새 야구장도 지나갈 때마다 보는데 정말 기대된다”고 신구장에서 새 시즌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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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한화 문현빈. 2024.03.23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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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한화 문현빈. 2024.02.28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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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한화 문현빈. 2024.09.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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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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