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위기마다 결정적인 공격 성공…양 팀 최다 17득점
남자부 1위 현대캐피탈은 최하위 OK저축은행에 진땀승
활짝 웃는 김연경(가운데) |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의 부상 이탈로 위기에 빠진 프로배구 여자부 1위 흥국생명이 최하위 GS칼텍스를 제물 삼아 연패 사슬을 끊었다.
흥국생명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에이스 김연경을 앞세워 세트 점수 3-0(27-25 25-19 25-19 25-18)으로 승리했다.
3연패 늪에서 빠져나온 흥국생명은 15승 3패, 승점 43으로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2위 현대건설(13승 4패, 승점 40)이 전반기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승수에서 흥국생명이 앞선다.
반면 GS칼텍스는 14연패에 빠지며 1승 17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거두면서 단독 선두를 내달렸으나 최근 주전 선수들의 체력 난조와 투트쿠의 무릎 부상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여기에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가 지난 17일 정관장전에서 상대 팀 고희진 감독에게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징계받으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 같은 배경 탓에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특히 1세트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흥국생명은 1세트 23-21에서 김연경이 강력한 후위 공격을 성공했으나 주심은 라인 오버 범실을 선언했다.
중계화면에선 김연경의 발은 라인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흥국생명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고, 스코어는 23-22가 됐다.
흥국생명은 김다은의 공격이 상대 팀 서채연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23-23 동점을 내줬다.
경기는 듀스 승부로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25-25에서 아시아 쿼터 선수인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이동 공격을 성공해 한 점을 앞서갔다.
이후 GS칼텍스의 수비 범실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선 김연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승부처마다 상대 블로커들을 무너뜨리며 안정적으로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김연경은 22-18, 23-19에서 압도적인 높이로 공격을 성공했다.
1, 2세트를 가져온 흥국생명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함성 속에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17-1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손쉽게 승점 3을 챙기는 듯했으나 실수를 연발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김다은이 연거푸 리시브를 받지 못했고, 박수연이 서브 범실을 하는 등 집중력이 무너지며 18-17, 한 점 차가 됐다.
이번에도 김연경이 흐름을 끊었다. 김연경은 19-17에서 강력한 대각 공격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21-18에서 빈 곳에 강스파이크를 때렸다.
김연경은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합해 양 팀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15득점 했으나 공격 성공률이 27.91%에 그쳤다.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레오 |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1위 현대캐피탈이 최하위 OK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1(27-25 25-23 25-27 30-28)로 꺾었다.
9연승을 내달린 현대캐피탈은 16승 2패 승점 46으로 전반기 1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1위 팀과 최하위 팀의 승부같지 않게 매 세트 치열했다.
특히 4세트에선 5차례 듀스 승부가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은 28-28에서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강스파이크로 득점한 뒤 아시아쿼터선수 덩신펑(등록명 신펑)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레오는 34점, 신펑은 20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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