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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슈팅스타’ 조효진 PD·최용수 “韓 축구 과정 보여드릴 것...‘행복 축구’ 추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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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인기 얻으면 시즌2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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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스타’ 조효진 PD(왼쪽), 최용수 감독. 사진ㅣ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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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는지 보여드리려 한다. 축구의 매력을 잘 알려드리고 싶고 축구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관심 가질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슈팅스타’의 조효진 PD(48)와 최용수 감독(53)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평소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밝힌 조 PD는 축구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자 했고 이를 더 많은 대중에 알리고자 ‘슈팅스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 역시 “선수와 감독으로 느꼈던 감정을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드리고 싶었다. 또 은퇴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밌게 느껴졌다”며 “경기를 완성하는데 분위기는 좋았다”고 덧붙였다.

조 PD는 “K리그1만 알았을 뿐 리그가 이렇게 세분화 돼 있는지는 몰랐다. 축구를 알면 알수록 스토리가 있고 그 과정이 드라마처럼 느껴졌다. 축구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경기 결과가 나오기까지 세세한 과정을 접하면서 연출자로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와 함께 한 팀으로 모여 다시 한번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이들은 실제 프로팀(K리그4)들과 경기를 펼치며 치열한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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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스타’ 조효진 PD. 사진ㅣ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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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PD는 “촬영하면서 선수들의 열정과 의지가 여전히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은퇴 이후 공백기가 꽤 되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여전히 지기 싫어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뛰는 모습에서 시청자들도 축구 경기를 남다르게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예능 프로그램 중엔 예능적 요소를 담은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수 있었다. 스포츠만의 진정성을 담아내려 노력하나 일각에서는 재미 위주가 아니냐는 지적도 공존한다. 조 PD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조 PD는 “축구를 허투루 대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었다. 시청자들은 물론, 직접 뛰는 선수들에게도 축구에 진심임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축구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며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 PD는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데 선수들, 감독님, 그리고 상대팀도 정말 전투처럼 임했다. 좋은 경기 결과를 내야하는 건 당연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담감은 같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한 고민을 털어놨다.

조 PD의 포부를 듣던 최 감독은 자신을 ‘깨어있는 지도자’로 정의했다. 최 감독은 “프로 팀에 있을 땐 (내가) 강성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결과를 위해서만 달려가곤 했는데 축구에는 그것 말고도 중요한 요소들이 많다. ‘슈팅스타’를 통해 그 과정을 세심히 되돌아보게 됐고 나 스스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있다”고 의미 부여했다.

최 감독이 말한 ‘깨어있는 지도자’는 엄격하기보다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세심히 소통하는 ‘열려 있는 지도자’를 뜻했다. 그는 인터뷰 때도 연신 웃는 얼굴과 남다른 유머로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최 감독은 “이전과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이미지 변신을 통해 앞으로 현직(축구감독)에서도 더 열려 있는 경험들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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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스타’ 선수들. 사진ㅣ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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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PD는 ‘더 존: 버텨야 산다’, ‘범인은 바로 너’, ‘런닝맨’ 등 야외 예능을 줄곧 해왔다. ‘슈팅스타’가 그리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다. 그는 “야외 예능들을 해왔지만 이번엔 조금 더 달랐다. 경기는 예능이 아니기 때문에 그 긴장감을 이어가려고 했다. 그래서 경기 시작 30분 전에는 카메라를 들고 선수들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세팅돼 있는 카메라만 뒀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배려하려고 노력했다.

조 PD는 ‘슈팅스타’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으로 ‘진정성’을 어필했다. 그는 “예능으로 시작했지만 은퇴 선수들은 예능인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성을 강조하는 게 더 큰 강점이 될 거라 생각했다. 우리 프로그램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다”고 자부했다.

이를 높게 평가해 방송 출연이 적은 은퇴한 축구스타 박지성도 흔쾌히 단장직을 수락했다. 조 PD는 “‘런닝맨’ 때 인연으로 연락이 됐다. 프로그램 취지를 듣더니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좋겠다고 생각해줬다. 유소년 축구부터 국가대표까지 축구에 대한 정말 큰 애정을 갖고 있다”고 그의 합류를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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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스타’ 최용수 감독. 사진ㅣ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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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진정성이 아무리 크다 한들 어디까지나 예능 프로그램인 건 부인할 수 없다. 조 PD는 이 점을 결코 간과하지 않았다. 그는 “최 감독님은 축구할 땐 진심이지만 평소 사석에서는 정말 재밌는 분이다. 이런 분이 방송을 왜 안하고 있지 생각이 들 정도다. 선수들도 감독님 덕분에 프로그램에 쉽고 재밌게 적응하는 것 같다”고 최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축구 선수로서, 축구 감독으로서 은퇴 선수들을 다시 만난다는 건 참 반가운 일이다. 목표 달성에 따른 큰 부담과 압박보다는 서로 함께 추억하고 새로이 만들어가는 축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에게 ‘행복 축구하자’고 말했다.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의 진면모를 전달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슈팅스타’는 아직 홈구장이 없다. 조 PD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어서 시즌2에 가게 되면 홈구장을 정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다. 또 그때는 일반 관중들도 모셔서 함께 할 것”이라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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