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2 (목)

'투수 복귀 시동' 오타니 "사실상 마지막 기회…또 수술하면 이도류 어려울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간절한 마음으로 '투수 오타니'를 준비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29일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2024 시련과 결단, 그리고 정상으로'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오타니는 인터뷰를 통해 투타 겸업에 관한 전망을 밝혔다.

오타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해였던 2018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1년가량 재활이 필요한 수술이라 이듬해인 2019년엔 이도류로 뛰지 않고 타자로만 한 시즌을 소화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로 다시 한번 토미존 서저리에 임했다. 올해도 마운드엔 오르지 않고 타자로만 나섰다.

NHK의 방송에서 오타니는 "이제 나도 어느덧 베테랑이 됐다. 한 번 더 수술할 경우 또 1년 반 동안 재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이번이 (투수 복귀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빅리그 통산 5시즌 동안 86경기 481⅔이닝에 선발 등판해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 탈삼진 608개 등으로 활약했다. 투수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3년에도 23경기 132이닝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탈삼진 167개 등을 선보였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타자로만 뛴 올 시즌에는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장타율 0.646, 출루율 0.390, OPS(출루율+장타율) 1.036 등을 자랑했다.

빅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라는 꿈의 기록을 달성했다. 아시안 빅리거 단일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도 작성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타점 1위, 득점 1위, 장타율 1위, 출루율 1위, OPS 1위, 타율 2위, 안타 2위, 도루 2위를 차지했다.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오타니도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꼈다. 시즌 종료 후 역대 최초 3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는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올 한 해를 돌아본 오타니는 "지구에서 1위를 하고 메이저리그 팀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좋은 동료들과 멋진 경기를 펼쳤음에도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많지 않았다"고 말한 뒤 "그럼에도 마지막에 우승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내년을 위한 힘을 얻었다. 정말 멋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98승64패로 승률 0.605를 뽐내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빅리그 전체 팀을 통틀어도 승률 6할을 넘긴 팀은 다저스가 유일했다. 그만큼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다만 오타니는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 도중 부상에 부딪혔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2사 1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석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도루실패아웃을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 오타니는 왼팔을 부여잡았고 통증으로 인해 얼굴을 찌푸렸다. 오른손으로 왼팔을 받친 뒤 벤치로 향했다.

지난달 6일 오타니는 왼쪽 어깨 관절 연골 파열로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구단 주치의이자 세계적인 전문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부상 장면을 돌아본 오타니는 "그 순간 더 이상 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당시 오타니에게 달려갔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잠깐 심장이 멈춘 듯했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숨을 헐떡였다"고 회상했다.

무키 베츠는 "우리 모두 놀랐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했고, 프레디 프리먼은 "오타니가 일어서지 않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깨를 다쳤다는 건 알았지만 얼마나 심각한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다행히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이제 오타니는 '투타 겸업 복귀'라는 새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

엑스포츠뉴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