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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이 언급한 세 명의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새 소속팀을 물색하고 있는 김하성이었다. 로젠탈은 김하성,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를 언급했다. 로버트 주니어와 스즈키는 외야수다. 에르난데스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역시 우타자로 한 방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반대로 김하성은 외야수와 거리가 멀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강점을 가진 선수다.
그럼에도 로젠탈은 다저스가 2루 보강이 필요하고, 그런 측면에서 김하성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김하성이 오히려 가장 흥미로운 이름이라고도 했다. 로젠탈은 “29세의 김하성은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영입 선수가 될 것이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그래서 내야보다 외야에 대한 팀 요구가 더 크지만 하지만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복귀하면 내야 한가운데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재능 있는 수비수”라고 단언했다.
로젠탈은 베츠가 유격수로 뛴다고 해도 2루가 비어 있으며, 김하성은 2루를 메울 수 있는 선수라고 주장했다. 2024년 시즌 막판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이 2025년 개막전에 대기할 수는 없지만 토미 에드먼이나 개빈 럭스를 2루에 두고 김하성의 복귀를 기다릴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베츠의 체력을 안배할 수도 있고, 부상이 꽤 잦았던 3루수 맥스 먼시의 휴식 시간을 커버해줄 수도 있다. 사실 현재 다저스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이처럼 타올랐던 김하성의 다저스행 가능성은 최근 들어 다시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오프시즌 선발 최대어 중 하나인 블레이크 스넬과 대형 계약을 하며 선발 투수 하나를 보강한 다저스는 끝내 에르난데스도 눌러 앉혔다. 난항 이야기도 나왔지만 타협점을 찾으며 해를 넘기지 않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에르난데스는 3년간 660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28년에는 1500만 달러의 팀 옵션도 포함되어 있다. 2024년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하면서 연봉의 일정 부분을 지불유예한 에르난데스는 이번에도 그런 방식을 택하면서 다저스의 재무적 부담을 덜었다.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으로 다저스는 우타 빅뱃을 지켰다. 에르난데스의 계약이 어려울 것을 대비해 김하성의 계약 가능성이 떠올랐던 만큼, 에르난데스의 계약으로 김하성의 다저스행은 확률이 조금 더 떨어졌다고 보는 게 옳다. 한편으로 다저스는 지금 오프시즌 최고 목표 중 하나인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와 계약을 위해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사사키는 1월 15일 이후 계약할 것이 유력한데, 그전에는 사사키에 모든 신경이 쏠릴 수밖에 없다.
물론 다저스의 2루 문제가 풀린 것은 아니다. 다저스 팀 내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구단과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개빈 럭스는 더딘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 2024년 주전 유격수로 도약이 기대됐으나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계륵으로 전락했다. 아마도 다저스는 호시탐탐 새 2루수를 찾아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변수가 있다.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놀란 아레나도(33·세인트루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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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 LA 에인절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몇몇 구단으로의 이적은 거부권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콜로라도 시절 류현진(한화)의 공을 유독 잘 쳐 ‘킬러’ 소리를 들었던 아레나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3루수 중 하나다. 특히 수비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절도 있었다. 통산 8차례 올스타이자, 무려 10번의 골드글러브와 6번의 플래티넘 글러브를 따냈고 실버슬러거 또한 5번이나 획득했다. 공·수 모두를 갖춘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1680경기에서 타율 0.285, 341홈런, 1132타점, OPS 0.857을 기록한 강타자이기도 하다.
만약 아레나도가 다저스행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다저스 내야는 완성될 수 있다. 덴턴 기자는 이 경우 맥스 먼시를 2루로 옮기면 된다고 전망했다. 좌측부터 아레나도-베츠-먼시-프레디 프리먼의 무시무시한 내야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레나도는 9년 총액 2억7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이 2027년까지 이어진다. 세인트루이스가 요구하는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올해 부유세(사치세)로만 1억300만 달러를 낸 다저스가 아레나도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김하성이 만약 세간의 예상대로 단년 계약에 그치게 된다면, 다저스도 충분히 뛰어들 개연성이 있다.
아직 시장이 더디게 흘럭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김하성 시장이 닫혔다는 의미는 아니다. 김하성은 어깨 재활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하성의 에이전시인 스캇 보라스는 계약을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정황이 읽힌다. 어차피 중앙 내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은 많다. 29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각 구단 담당기자들은 남은 FA 시장에서 자신들의 담당팀이 필요한 선수를 뽑기도 했는데 탬파베이와 밀워키 담당기자가 김하성을 뽑았다. 이들은 어깨 부상 디스카운트가 있는 김하성의 단기 계약을 전제로 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분명 시장의 수요는 많고, 김하성은 현재 남은 유격수 중 최대어임에 분명하다.
CBS스포츠는 30일 후안 소토와 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성사시킨 메츠가 여전히 타자 보강을 원하고 있으며 김하성이나 알렉스 브레그먼, 앤서니 산탄데르와 같은 타자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피트 알론소의 유턴 가능성도 흥미롭게 바라봤다. 김하성을 원할 팀들은 많고, 이는 1월이 되면 더 적극적인 영입 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 단계에서 크게 급할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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