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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올해만 세 작품’ 이종원, 더 강해진 책임감·연기 열정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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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구보다 열심히 시청자와 만난 배우 이종원이 ‘취하는 로맨스’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이종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선 ‘로코 남신’으로 등극했다.

최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는 감정을 숨기는 게 당연한 ‘초열정’ 주류회사 영업왕 용주(김세정 분)와 감정을 캐치하는 게 일상인 ‘초민감’ 브루어리 대표 민주(이종원 분)의 설렘 도수 끌올 로맨스를 그린다.

이종원은 극중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감지하는 엠패스(empath), 초민감자이자 브루어리 ‘유일한’의 대표 윤민주 역으로 분해 열연했다.

매일경제

배우 이종원이 최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에서 윤민주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처음에 대본과 시놉시스를 봤을 때 가장 눈 여겨 본 건 저와 비슷한지, 안 비슷한지였다. 그런 걸 주로 봤는데 윤민주와 닮은 점이 많았다. 어쩌면 배우 이종원의 모습을 녹여내고 싶은 모습도 있었는데, 민주라는 친구가 어디서 튀어나온 게 아니라 저의 모습을 섞어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민주만큼 예민하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감정을 자주 살피는 편이 닮았다고 밝힌 이종원은 “‘이 사람 되게 저렇게 웃을 수 있는 기분이 아닌 거 같은데 웃고 있구나’ 그런 민주의 특성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낸다기보다 실제 느낀 걸 기반으로 하려고 했다. 초능력은 아니지만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걸 표현했던 게 많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민주의 감정을 연기하는 건 힘들었다. 실제로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표현하거나 보여주지 않는데, 그걸 보여줘야 하는 장면이 많은데 섬세한 작업이었던 것 같다. 조금만 눈썹을 찡그린다거나 너무 초능력처럼 느껴질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런 걸 찍은 상대방이 주로 용주, 김세정 배우였는데 그가 많이 도와줬다. 감정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도달하기 쉽지 않을 때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고 소통을 많이 했다. 소통으로 그런 장면을 만들어 나간 장면들이 많았다. 뒷부분은 애드리브로 만든 장면이 있을 정도였다. 이런 게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작업물이라는 게 이런 걸 뜻할 수 있겠다 싶었다. 너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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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종원이 최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에서 윤민주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그렇게 완성한 이종원 표 ‘민주’는 ‘지상주류’의 열정적인 영업사원 채용주(김세정 분)와의 우연한 첫 만남 이후 사사건건 부딪치며 묘한 감정과 연민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랜 시간 함께 일해 온 마을 사람들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온 윤민주가 조금씩 선을 넘어 채용주에게 가까워지는 모습은 설렘을 자아냈다.

올해만 주연작 세 작품을 추가한 이종원은 그만큼 책임감도 많이 쌓였다. “‘밤에 피는 꽃’ ‘취하는 로맨스’ 등을 거쳐 가면서 현장에 대한 책임감이 많이 쌓였다. 제일 많이 현장에서 지내는 사람으로서 저의 몸짓이나 표정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모든 사람들이 촬영에 들어가면 저만 바라보고 있을텐데 힘들다고 ‘너무 힘드네요’ 이런 모션을 취하고 태도로 방관하고 있으면 모든 사람이 차갑게 굳어버리는 것 같다. 그런 태도로 일관해본 적은 없는데 앞으로 더 더 그러면 안 되겠다는 걸 느꼈다.”

“책임감이 원동력이 되는 것도 맞는 것 같다. 촬영이 끝나면 너무 졸리고 지치지만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또 신나더라. 그거만으로도 행복하고 재밌어서.(웃음) 그리고 여러 드라마를 거치면서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을 네 번째 하게 됐는데, 저의 역할에 중요성을 느끼고 현장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많이 느낀 것 같다. 이제는 내가 조금 더 현장에 리드라는 걸 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 테스트 촬영할 때부터 웃으면서 시작해서 웃으면서 끝내는 게 저의 바람이다.”

‘취하는 로맨스’를 통해 강인하면서 부드러운 윤민주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열연했던 이종원은 상대 배우와의 케미 등 여러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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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종원이 최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에서 윤민주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이종원 배우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는 말을 듣기를 제일 바랐던 마음인데, ‘이 사람이 이 사람이었나’이런 배우로서 받기 행복한 칭찬과 반응을 봤다. 행복했다. 올해 세 가지 캐릭털르 다 보여주면서 올해만 해도 이런 정도의 범위를 연기할 수 있는 친구구나라는 게 어느 정도 증명이 되지 않았을까. 다음에 다른 작품을 하게 된다면 또 다른 걸 보여주고 싶다. 한 캐릭터 국한된 게 아니라 이 친구 어떤 걸 맡겨도 이런 식으로 소화할 수 있는 친구구나라는 걸. 그리고 그런 말이 매 작품마다 듣고 싶은 이야기이지 않을까.”

그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도 더 강해졌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코미디적인 걸 해보고 싶다. 그렇다고 너무 웃긴 건 아니지만 휴먼 드라마 속에서 인간적으로 웃길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또 하나는 늘 해보고 싶었지만 잘 닿지 못했던 웃음기 하나 없을 정도로 살벌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을 늘 지니고 있다. 두 가지를 내년에 꼭 이뤄보고 싶다. 정말 따뜻하거나 차갑거나, 둘 중 하나. 누구보다 냉정한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있기때문에 그걸 꺼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무조건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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