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조정이라는 중대한 의사결정에 미국 정부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US스틸 인수를 위한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제철이 미국 재무부가 이끄는 검토 패널 승인이 없으면 향후 10년간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앨라배마, 텍사스, 캘리포니아, 아칸소주에 있는 US스틸 제철소 생산능력을 줄이지 않도록 할 것을 백악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관련 문서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또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일리노이주 그래닛시티에 있는 제철소에 대해서도 2년간 생산능력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제철의 이러한 제안은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지난달 23일 인수 승인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백악관에 통보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이번 인수 시도가 미국 내 철강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일부 기관의 우려 탓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본제철의 새로운 제안은 이러한 염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절박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생산능력 유지에 대한 보증으로 일본제철은 US스틸과 노조 소속 직원들에게 약속한 것이 철통같은 성격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반대로 인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US스틸은 기존 노조를 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 이전 전략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일까지 승인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일본제철의 이번 제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승인을 얻기 위한 최후의 시도라고 WP는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US스틸이 미국 제조업과 노동계에서 갖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이번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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