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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김상식 매직' 베트남,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 태국 '제압'...총리도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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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립컵 결승 1차전 베트남 2-1 태국
5일 2차전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박항서 매직' 이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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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상식 감독(가운데)이 2일 태국과 2024 미쓰비스컵 결승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베트남축구연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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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박항서 매직'에 이어 '김상식 매직'이 베트남 축구팬들의 심장을 뜨겁게 하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에서 '우승 후보' 태국을 꺾고 통산 3번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김상식호는 2일(한국시간) 베트남 비엣찌의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2024 아세안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귀화선수인 응우옌 쑤언 쏜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오는 5일 태국 원정으로 펼쳐지는 결승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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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에 이어 베트남 축구계에 한국인 지도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상식 감독./베트남축구연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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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8년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한 팜 민 찐 총리와 응우옌 호아 빈 부총리는 감격적인 승리 직후 그라운드에 내려가 김상식 감독과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미쓰비시컵은 2년마다 열리는 동남아 최고 권위 축구 대회로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동남아 10개 국가가 출전하는 이 대회는 5개 팀이 A, 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 2위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진행해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는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을 포함해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하혁준 감독의 라오스 등 총 3명의 한국인 지도자가 도전장을 내밀어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만 B조에서 생존해 결승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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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강팀으로 꼽히는 태국을 꺾고 우승 문턱에 다가선 베트남 선수들과 김상식 감독./베트남축구연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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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이날 후반 15분 응우옌 꽝 하이와 부 반 탄의 연계 플레이로 잡은 득점 찬스에서 쇄도하던 응우옌 쑤언 쏜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간 뒤 후반 29분 센터 서클 근처에서 상대 공을 뺏어낸 응우옌 쑤언 쏜이 상대 박스 앞까지 전진한 이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태국은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수파낫 무에안타가 올린 크로스를 찰레름삭 아욱키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한 골 만회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 했다.

김상식 감독의 결승 1차전 승리는 '벤치 한일전'에서도 이겨 의미를 더했다. 일본인 지도자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은 지난 2020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2022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꺾고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최다 우승국(7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이날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패배를 당하면서 코너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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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팜 민 찐 총리(가운데)가 태국의 2-1로 격파한 베트남 김상식 감독(맨 오른쪽)과 선수들을 현장에서 격려하고 있다./베트남축구연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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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전까지 베트남은 '동남아 최강'으로 불리는 태국을 상대로 3승 8무 18패로 크게 열세였으나 이날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면서 2차전 승리와 함께 우승 자신감을 갖게 됐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이 27년 만에 홈에서 태국을 꺾었다고 들었다. 이는 베트남 축구를 사랑해 주는 팬들을 위한 2025년 새해 선물"이라면서 "박항서 전 감독이 말했듯이 베트남은 이제 태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 선수들의 강점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넘지 못할 산은 없다"고 자심감을 보였다.

베트남은 2023년 1월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트루시에 매직은 없었다. 결국 지난 3월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5월 김상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원권 전 대구FC 감독이 코치를 맡았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6월 6일 필리핀과의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데뷔전을 승리를 기록했지만 이어진 이라크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어 9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한데 이어, 10월 태국전 패배와 인도전 무승부가 겹치면서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기 시작했으나 이번 미쓰비시컵에서 무패로 4강에 오른 데 이어, 싱가포르와 태국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서 '김상식 매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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