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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일문일답] 'D-5' 판세 바꿔야 할 허정무 후보 "정몽규 후보 화답하면 당장이라도 공개 토론회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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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공개 토론회 개최를 재차 제안했다.

허정무 후보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약 발표 및 선거 운동 진행 과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정무 후보는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이번 선거 출마를 알렸다. 그 자리에서부터 "가려는 길이 분명히 험난하겠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가야 하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허정무 후보는 여전히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넘게 선거 운동을 진행하며 느낀 바를 말하기 시작한 허정무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선거운영위의 상상을 뛰어넘는 불통과 불공정이 지배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정무 후보는 지난해 마지막 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선거관리운영위원회가 투표 방식, 선거인수 명단 공개 거부, 선거인 추첨 미참관, 선거 관련 공고 미흡 등을 문제 삼았다. 공정해야 할 선거운영위가 여러 정보를 비밀에 붙이면서 깜깜이 진행을 하는 데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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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자세한 상황을 알린 허정무 후보는 "선거운영위는 8인의 구성원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외부 위원이 3분의 2 이상이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름조차 공개하지 않으니 옳게 구성됐는지 알 수 없다. 자신의 이름조차 공개하지 못하는 위원에게 공정을 바랄 수 있느냐"라고 했다.

무엇보다 규정보다 적은 선거인단을 꾸린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허정무 후보는 "규정에는 194명이 선거에 참가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1명이나 부족한 173명으로 구성됐다. 제외된 21명 중 선수가 17명, 감독 1명 등 대부분 축구인"이라며 "선수와 감독을 줄여 선거인단을 구성한 건 특정인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허정무 후보는 일각에서 정몽규 후보를 이길 방법이 없으니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하려고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선거 관리의 불공정과 불투명의 정도가 매우 심각해 가처분 신청을 했다. 만약 인용되지 않으면 협회의 정당성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조언도 들었다"며 "그래도 가처분 신청을 통해 축구인과 팬들이 모르고 있는 많은 부분을 알렸다고 생각한다. 언론인을 포함해서 관심을 가져주셨기에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본다. 인용이 되지 않더라도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 투표를 회피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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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협회장 선거는 정몽규(기호 1번), 신문선(기호 2번), 허정무(기호 3번)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내년 1월 8일 열리는 선거에서 선임되는 차기 회장은 2주 뒤인 2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투표를 닷새 앞둔 현재 선거 판세는 아무래도 현 집행부인 정몽규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목소리다. 다자 대결로 굳어지는 상황이라 반 정몽규로 향할 표가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에게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허정무 후보는 여러차례 공개 토론회를 요구했다. 서로의 공약을 뜯어보면서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타진해보자는 입장이다. 선거 인단을 향해 정몽규 후보의 단점을 지적하며 차이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의도다.

허정무 후보는 지금이라도 선거운영위가 공개 토론회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거운영위는 어떠한 후보자도 강력하게 개최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토론회 개최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허정무 측은 "규정상 후보자가 토론회를 추진할 수 없다. 우리는 축구협회에 토론회를 제의했고, 선거운영위가 이어받아 진행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반박하며 "지금도 토론회의 문을 열려 있다. 신문선 후보는 동의 의사를 보였다. 정몽규 후보도 화답하면 진행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허정무 후보는 이 자리에서 투명, 공정, 육성, 균형, 동행을 실현하기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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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허정무 후보 일문일답.

Q.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처분 신청을 할 때 축구인, 팬들이 많은 부분을 모르고 있다고 느꼈다. 이번 선거는 이대로 치르더라도 다음 선거부터는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나마 언론을 포함해서 관심을 가져주셨기에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인으로 살아온 만큼 내가 투표를 배제하거나 회피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비가 온다고, 축구장이 나쁘다고 도중에 멈추는 건 없다.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선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많은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

Q. 선거 운영위는 규정상 토론회를 나서서 개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정무 후보 측이 적극적으로 개진해 나갈 것인지.

"이런 문제점을 매번 질의했다. 늘 묵묵부답이었다. 선수들 투표도 어제 저녁에야 불가능하다고 통보를 받았다. 우리는 문을 열고 기다렸지만 답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토론을 제안하고 싶다. 공정하게 공약을 비교해야 할 운영위가 토론회 유치 발표가 없었다. 선거 인단 25%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투표가 이뤄지는 기형적인 상황도 3주 전부터 보완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다."

Q. 가처분 신청을 한 실체적인 증거가 있는지.

"축구협회의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에서도 일정을 공개하고, 선거인 명부 추첨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참관인을 보내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깜깜이다. 하나도 아는 게 없다.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앞으로는 절대 이래서는 안 된다고 본다. 선거인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은 뒤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해 달라는 사례도 있다. 규정에는 먼저 동의서를 받은 상황에서 선거 인단을 꾸려야 하는데 규정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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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거 운영위의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보나.

"사실 시스템이 어떤지 모르겠다. 그것도 공개해야 한다. 운영위원 8인 명단도 공개해야 한다. 운영위 운영은 후보자도 모른다. 회의록이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다. 규정보다 실행 과정에 문제가 있다. 체육회와 비교해도 많은 차이가 난다. 체육회장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Q. 신문선 후보와 단일화 계획은 있는지.

"일단 선거는 완주할 생각이다. 단일화에 대해 문은 열어두고 있다. 양측의 마음이 서로 통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

Q. 토론회를 요구하는데 허정무 후보 캠프에서 적극 추진할 생각은 없는지.

"메아리가 있어야 소리치는 사람도 의미가 있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답이 없다면 맥이 빠진다. 아직 답이 없다. 우리는 직접 제안한 적은 없으나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답을 했다. 정몽규 후보의 답변이 없다. 정몽규 후보가 화답한다면 내일이든 모레든 가능하다고 본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제의한다. 찻집에서 할 수는 없지 않나. 의지가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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