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운동 능력과 다양한 재능 갖춘 선수 영입”
백업 내야수 확보 뒤 주전 2루수 경쟁 뛰어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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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김혜성(26)의 LA 다저스행이 확정되자 지난해 3월 고척돔에서 김혜성이 다저스 선발 요원 보비 밀러의 시속 97.3마일(약 157㎞) 강속구를 통타해 오른쪽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친 장면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실제 '팀 코리아' 소속으로 친 2루타는 다저스가 김혜성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계기가 됐다. 브랜던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과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에 계약한 뒤 "김혜성이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역동적인 운동 능력과 폭발력을 보여줬다"며 "운동 능력과 다양한 재능을 갖춘 선수를 영입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3월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2연전을 열었다. KBO는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팀 코리아'를 구성해 고척돔을 찾은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한 차례씩 평가전을 치렀다.
김혜성은 3월 18일 다저스와 평가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했다. 3회 초에는 밀러의 빠른 공을 받아 쳐 시속 163.5㎞로 115.5m를 날아간 2루타를 작렬했다.
경기 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한국 야수 중에는 2루수가 돋보였다. 타격도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김혜성을 인상적인 선수로 지목했다.
김혜성이 경쟁을 뚫고 26인 로스터에 포함되면 2025년에 로버츠 감독과 김혜성은 한 팀에서 뛸 수 있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2차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혜성은 2024년까지 KBO리그에서 9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를 올렸다.
2022년부터 KBO리그에서 손꼽는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김혜성은 2024년에는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1로 활약했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수비 능력까지 갖춘 터라 여러 MLB 스카우트가 한국을 찾아 김혜성을 유심히 관찰했다. 곰스 단장은 "김혜성은 '더블 플러스 러너'"라고 주루 능력을 칭찬한 뒤 "그는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를 펼칠 수 있다. 타격에도 장점이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곰스 단장은 김혜성의 활용법에 관해서는 "일단 우리는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저스는 2루수 개빈 럭스, 유격수 무키 베츠, 3루수 맥스 먼시로 내야진을 꾸릴 전망이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미겔 로하스, 내·외야를 오가는 크리스 테일러 등 백업 자원이 있고 2025시즌 주전 중견수 요원으로 지목받은 토미 현수 에드먼도 내야수로 출전할 수 있다. 백업 내야수 자리를 확보한 뒤 주전 2루수 경쟁에 뛰어드는 게 2025년 김혜성의 현실적인 목표다. 현지 언론에서는 다저스가 시즌 중에 야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투수진을 보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SPN은 "김혜성과 계약에는 단점이 거의 없다. 거액을 쓰지 않고 여러 포지션에 설 수 있는 야수를 영입했다"며 다저스와 김혜성의 계약을 'B+'로 평가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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