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넷플릭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정재(52)가 2025년 새해부터 또 다시 글로벌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를 통해 456번 참가자 성기훈의 반가운 귀환을 알렸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로, 전편에 이어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진 제공=넷플릭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정재는 시즌1 우승자였지만, 다시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 성기훈 역을 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새 시즌을 시작할 때 이야기의 첫 단추, 첫 장면, 첫 시퀀스와 에피소드가 중요하다. 관객들이 빠르고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끔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며 "연출자는 연출자대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감독님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첫 게임으로 넣으셔서,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에 다양한 게임들이 나올 텐데, 덕분에 익숙한 세계로 빠르게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작품을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 시즌에 비해 기훈의 캐릭터가 답답해졌다"는 반응에 대해선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시즌1에서 마지막 게임을 다 마치고, 다시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하게 되지 않나. 마지막으로 심리 게임을 하면서 '이것이 다 끝났나' 싶어 자기 생활을 되찾으려고 노력하지만, 딸을 보러 가지 않는다는 커다란 결정을 하게 된다. 그 에너지를 그대로 담아 시즌2에서 공항 신부터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이정재는 "나는 성기훈을 계속하고 싶다. 소시민적인 캐릭터라 애정이 많이 가고, 아주 큰 능력치가 없는 사람인데도 용기를 내서 정의를 찾겠다고 하지 않나. 기훈의 작은 노력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회가 거듭할 수록 점점 더 성기훈을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시즌2에 보인 시청자들의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정재는 "천만 영화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나. 너무 자연스럽고 자주 겪는 일이다. 작품을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을 꼼꼼하게 잘 봐야 한다. 현재 시즌3으로 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혹평을 잘 새겨 들어야 한다. 아직 후반 작업을 통해 작품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시즌2는 '마약 파문'을 일으켰던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의 합류로 캐스팅 과정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작품 공개 이후에도 좀처럼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극 중 '약쟁이 래퍼' 타노스를 역을 맡은 탑이 부족한 연기력으로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이정재는 "그 친구는 촬영장에서 열심히 했다. 감독님이 모든 배우들에게 디렉팅을 꼼꼼히 해주셨다. 아무래도 크리에이터이시고, 작가이시니까 본인이 대본을 쓸 때 이런 감정으로 썼다고 하셨다. 그런 대화를 최승현 씨와도 많이 했다"며 "사실 연기자가 어떤 연기를 했냐에 따라 반응 온도차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건 배우 스스로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등 기존 출연진을 비롯해 임시완, 조유리, 양동근, 강애심, 박규영, 강하늘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촬영 당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를 묻자, 이정재는 "다 인상 깊었다. 대한민국에 연기 잘하는 사람들을 다 모아둔 느낌이었다. 연기를 잘하는 건 그만큼 상대방의 연기를 잘 관찰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모든 배우들이 상대 배우를 관찰하고 호흡을 맞춰가면서 연기를 하다 보니 누구 하나 덜 혹은 과하지 않게 잘 맞아떨어지는 현장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정재는 시즌1에 이어 프론트맨으로 돌아온 이병헌에 대해 "그동안 형과 인연이 없어서 왜 이렇게 같이 연기를 하지 못했을까 싶었다. 1편에서도 짧게 만났는데, 2편에서는 호흡을 길게 맞출 수 있어서 기뻤다. 현장에서 자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형이 일하는 모습도 직접 봐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딱지맨으로 활약을 펼친 공유에 대해선 "공유의 눈이 그렇게 짝눈인지 몰랐다. 그걸 활용을 잘 하더라. 모니터링을 하면서 '얘 뭐야? 진짜 미친놈 아냐?' 싶었다(웃음). 워낙 연기를 잘하니까 현장에서도 에너지가 폭발하는 느낌을 받았다. 공유가 자유분방하게 연기를 해서 나 또한 그 에너지를 잘 받아주는 게 중요했다. 리허설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톤을 맞춰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오징어 게임2'는 6일(한국시간) 개최되는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최우수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 공개 이후 달라진 K-콘텐츠의 위상에 대해 "해외에서 작품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 확실히 예전보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단 걸 느낀다. 예전에 한국사람이라고 소개했을 때와는 반응이 많이 다르다"며 "나의 유명세가 천년만년 갈 것도 아니고, 나를 통해 K-콘텐츠를 해외에 알릴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시즌1 때는 내 일이 바쁘니까 스케줄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못 써서 도망다녔는데, 지금은 '도망다니는 게 정답은 아니겠구나' 싶어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려고 한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언제까지 올지는 모르겠지만, 더 유명한 분이 나타나시면, 그 분이 잘 이어서 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2025년에는 시즌3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정재는 시즌3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바닥까지 떨어진 기훈이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 다른 시리즈물들을 통해 클리프 행어(충격적인 결말을 암시) 엔딩이 훨씬 더 강력한 걸 많이 봐왔는데, 저희가 그런 측면에서 끊지 말아야 할 때 끊었나 싶기도 했다. 편성은 넷플릭스가 결정할 문제인데, 어느 회에서 어떻게 자르고 어느 시점에 공개할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을 것"이라며 "일단 시즌2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 홍보하고 막바지까지 시간을 잘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