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지난해 1월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2024년 KFA 올해의 골'과 '2024년 KFA 올해의 경기'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이었던 호주전과 호주전에서 손흥민이 만든 프리킥 득점이 선정됐다고 알렸다.
대한축구협회 마케팅 플랫폼 PlayKFA에서 12월 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PlayKFA 회원 2607명이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참가했다.
8개의 '올해의 경기' 후보 중 아시안컵 8강 호주전은 투표에 참여한 축구팬 64%의 선택을 받아 올해의 경기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은 이 경기에서 호주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고,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의 프리킥골이 터지면서 120분 혈투 끝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대한민국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 두 경기 연속으로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장시간 혈투 끝에 개인 능력을 십분 활용한 득점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 '좀비 축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원정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1 승리를 거둔 11월 월드컵 3차예선 쿠웨이트전은 13.6%의 선택을 받아 2위, 주장 손흥민의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3-2 승리를 거둔 10월 월드컵 3차예선 이라크전은 12.7%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쿠웨이트전은 홍명보호의 정수를 보여준 경기였다. 쿠웨이트가 대한민국에 비해 약체인 것은 맞지만 당시 한국은 무려 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고 오세훈과 손흥민, 그리고 배준호가 내리 골을 꽂아넣으며 3-1 쾌승을 거뒀다.
중동의 강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던 이라크전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대한민국은 전반 41분 오세훈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들어 이라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아이만 후세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등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후 후반전 중반 홍명보 감독이 꺼내든 오현규 교체카드가 빛났고, 경기 막바지 이재성이 한 골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이라크는 후반 추가시간 이브라힘 바예시의 추격골로 따라오면서 끝까지 한국을 위협했다.
'올해의 골' 투표에서는 아시안컵 8강 호주전에서 기록한 손흥민의 짜릿한 연장전 프리킥골이 투표 참여자 48.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섰는데, 골문 상단 구석을 정확하게 노리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호주의 골망을 흔들며 대한민국을 4강에 진출시켰다.
2위는 월드컵 2차예선 싱가포르전에서 이강인이 단독 돌파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성공한 골(23.2%)이다. 3위는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기록한 조규성의 헤딩골(10%)이다.
이강인의 득점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당시 이강인은 페널티 지역에서 손쉽게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침착하지만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싱가포르 골문을 열어젖혔다. 대한민국은 이강인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싱가포르를 상대로 무려 7골을 몰아치며 7-0 대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조규성이 터트린 헤더골 역시 한국 축구사에 남을 만한 득점이었다.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한국은 단판 토너먼트 첫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상대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채 90분이 모두 지나가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는데,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이 극장 헤더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후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때부터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2023 올해의 골에 이어 2년 연속 팬들이 뽑는 올해의 골 영예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월드컵 2차예선 싱가포르와의 홈경기에서 나온 중거리슛 득점으로 올해의 골에 선정됐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연말마다 그 해 열린 각급 남녀 대표팀 경기를 대상으로 '올해의 골'과 '올해의 경기'를 뽑는 팬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전에는 웹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 무기명 또는 중복 투표가 가능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투표부터는 PlayKFA 플랫폼에 로그인한 회원들의 참여로 투표를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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