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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오타니와 '해바라기씨 브로맨스' 그리워한 남자 "LAD, 나의모든 걸 믿어줬다", 88억 더 준다는 팀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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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지난 10월 18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NLCS 4차전서 1회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오타니 쇼헤에게 해바라기씨를 뿌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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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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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김혜성과의 계약을 발표한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는 낯익은 선수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다.

3년 66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한 뒤 신체검사를 통과한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프레스룸에서 다저스 잔류 소감을 밝히는 자리였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다저스와의 재계약을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던 터다. 그도 그럴 것이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커리어 하이에 버금가는 시즌을 보내고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기 때문이다.

1년 235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처음 입은 작년 에르난데스는 154경기에서 타율 0.272(589타수 160안타), 33홈런, 99타점, 84득점, OPS 0.840, bWAR 4.3을 마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인 2021년(0.296, 32홈런, 116타점, bWAR 3.8)과 함께 에르난데스의 생애 최고의 시즌으로 꼽을 만하다.

또한 포스트시즌서도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50(60타수 15안타), 3홈런과 12타점, OPS 0.769를 때리며 다저스가 자랑하는 'MVP 트리오'를 확실하게 뒷받침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가 FA가 되자 다저스는 자연스럽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QO(2105만달러)보다 많은 돈을 받고 2024년을 보냈는데, 그 금액으로 1년을 더 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마음에는 늘 다저스가 1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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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3년 6600만달러에 LA 다저스와 재계약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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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서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이미 확고했다. 내 모든 힘을 기울여 계약을 이루고 싶었다"며 "나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밝혔을 정도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보다 총액 500만~600만달러(약 88억원)를 더 부른 구단도 있었다고 한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거포 외야수가 필요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에르난데스에게 다저스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는 다른 구단과는 차별화된 특별한 팀이다. 나에게 자신감을 줬다.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점"이라며 "내가 팀을 위해 하는 모든 것에 신뢰를 보내줬다. 나에게 그게 가장 중요했으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도록 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다저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월 FA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영입한 뒤에도 에르난데스가 필요했다. 좌익수가 필요했고, 중심 거포가 필요했다. 또한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도 필요했다.

브랜든 곰스 단장은 "그는 항상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매일 필드에 야구에 대한 열정을 쏟아낸다. 중요한 순간들이 오면 그는 정말 소중히 접근하며 팀을 최우선으로 삼고 필요한 모든 걸 하려고 한다"고 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다저스 클럽하우스의 리더같은 존재였다. MLB.com은 'LA 라인업의 중심에서 꾸준함과 꼭 필요한 건강한 타격의 원동력이었던 에르난데스는 필드 밖에서도 묵직한 가치를 보여줬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중남미 출신의 어린 선수들의 멘토였고, 다저스 구단의 Heart & Hustle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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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해 홈런을 치고 들어올 때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로부터 해바라기씨 세례를 받았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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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의 다저스 잔류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 둘은 팬들에게 '절친', '브로맨스'로 통한다. 작년 스프링트레이닝 때 에르난데스가 오타니에게 스페인어 아침 인사를 가르치는 영상이 다저스 구단 SNS에 올라오면서 둘의 특별한 관계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오타니가 홈런을 치고 들어올 때마다 더그아웃 입구에서 그에게 해바리기씨를 뿌리며 축하 세리머니를 해준 선수가 에르난데스였다. 반대로 에르난데스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오타니가 해바라기씨를 한 움큼 들고 그를 환영했다.

에르난데스는 "우리는 경기를 할 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항상 나에게 인사를 했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도착한 뒤로 그는 항상 나를 반갑게 맞아줬다. 그때 우리는 약간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고, 서로에게서 은신처를 찾은 것 같았다"며 오타니와의 브로맨스를 인정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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