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희찬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함께 일했던 훌렌 로페테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이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한국시간) 웨스트햄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을 고려하고 있으며 후임 감독 후보도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웨스트햄이 로페테기를 경질할지 고려하고 있고 후임으로 그레이엄 포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웨스트햄 측은 로페테기가 이미 경질됐다는 것은 부인했지만,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로페테기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승리 전까지 경질 위기에 몰렸다. 이 경기 승리 이후 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비판 여론은 잠잠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전 1-4 대패와 리버풀전에 굴욕적인 0-5 대패를 당하면서 웨스트햄은 14위로 떨어졌다. 강등권과는 승점 차가 단 7점에 불과하다.
매체는 "팀 슈타이튼 테크니컬 디렉터가 포터와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기 시작했고 물론 이 사진이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BBC에 개인적으로 슈타이튼 디렉터가 훈련장에 있지 않다고 확인했으며 이는 지난 시즌 말 데이비드 모예스와 슈타이튼 간의 결별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웨스트햄 측 소식통은 BBC에 "해당 결정은 슈타이튼이 현재 이적시장 활동을 하도록 허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거론되는 영입 명단에 포함된 선수 중 한 명은 황희찬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지난 6일 웨스트햄이 공격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희찬을 겨울 이적시장에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웨스트햄이 황희찬을 비롯해 에반 퍼거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라테 라스(미들스브러) 등을 겨울 이적시장에 공격수 영입 후보로 그리고 있다"라며 "미카일 안토니오와 제러드 보웬의 부상으로 웨스트햄은 공격수가 부족하고 1월에 최우선 영입 포지션"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에 대해 매체는 "울버햄튼이 지난여름 마르세유(프랑스)의 2100만파운드(약 318억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그는 새 감독인 비토르 페레이라 체제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이 집중하는 점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 교체 대신 로페테기를 지원하기 위해 선수단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로페테기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번 달이 로페테기처럼 팀 슈타이튼 테크니컬 디렉터에게 중요한데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시장에 실패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웨스트햄의 명운에도 중요한 이적시장이 될 거라고 평가했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뉴스도 "황희찬이 웨스트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황희찬은 페레이라 지휘 아래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회복했다. 웨스트햄은 이번 달 황희찬을 임대 영입하고 싶어할 것이지만 울버햄튼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은 없다"며 "웨스트햄이 엄청난 제안을 하지 않는 한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이적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페테기는 2022년 11월 울버햄튼 감독으로 중도 부임했고 2022-2023시즌 황희찬과 함께 일했다. 그는 울버햄튼 감독으로 공식전 10승 5무 12패를 기록했고 이 시즌 리그 13위로 잔류를 이끌었다.
하지만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로페테기는 현금 흐름 동결로 인해 선수단 보강을 해줄 수 없는 포순 그룹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겪으면서 시즌 시작을 앞두고 갑자기 사임했다.
황희찬은 다만 로페테기 체제에서 그리 좋지 않았다. 특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2022년 11월과 12월에 걸쳐 치른 뒤, 이듬해 2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긴 시간 이탈했었다. 2023년 3월,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야 리그 첫 골을 넣을 만큼 그리 좋지 않았다. 이 시즌은 결국 리그 27경기 3골 1도움에 그쳤다.
황희찬은 다음 시즌인 2023-2024시즌을 자신의 커리어 하이로 만들었다. 그는 리그 29경기에 나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빅리그 진출 이후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23년 12월엔 리그에서 활약이 두드러지자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2028년 여름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만큼 구단은 황희찬에 대한 신뢰가 컸다.
당시 황희찬은 "시작은 좋았고 득점도 많이 했지만 몇 달 지나면서 부상을 당하며 힘든 시간도 있었다"라면서 "그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었기에 매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정말 즐겁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고,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앞으로도 울버햄튼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했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황희찬은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절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성공을 거두고 마르세유 감독직에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러브콜을 보냈지만,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남았다.
하지만 경쟁에서 밀렸다. 장신 스트라이커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합류하면서 최전방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벤치 자원이 됐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A매치 기간에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이어진 리그 4경기에 결장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객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1 대신 프리미어리그 경쟁을 선택했다. 그러나 경쟁에 실패하면서 황희찬은 당장 1월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설 가능성이 컸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다시 득점포를 재가동했지만, 평가가 빠르게 바뀔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지난달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황희찬에게 여러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로마노는 이적시장마다 전 세계 여러 구단과 리그의 이적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기로 유명하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고(Here we go)'를 띄우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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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황희찬이 지난여름 울버햄튼이 그를 '언터쳐블'한 선수로 보고 지키기 위해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2500만유로(약 376억원) 이적료 제안을 거절한 뒤 2025년 여러 구단들의 영입 명단에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웨스트햄은 마키일 안토니오, 제러드 보웬 등 기존에 웨스트햄 공격을 책임졌던 공격수들이 각각 사고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격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감독 거취부터 불투명해지면서 황희찬의 이적설도 공중에 붕 뜨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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