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C안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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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중국 무대의 엄청난 유혹에도 모따(28)는 K리그1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길을 택했다. FC안양은 지난해 '하나은행 K리그2 2024'의 우승을 차지하며 1부 승격에 성공했다. 2013년 창단 이후 꿈에 그리던 승격이었다. 승격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K리그2에서의 승격도 전쟁이지만, 차기 시즌부터는 잔류 그 이상까지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 선수단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구단 역사상 첫 K리그1 무대를 준비하는 안양의 승부수는 모따였다. 안양은 지난 3일 천안에서 뛴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모따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모따는 입단 인터뷰를 통해 "안양과 함께 K리그1 무대를 뛰게 되어 기쁘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2024시즌 K리그2에서 모따가 보여준 활약상을 고려하면 안양행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모따는 지난 시즌 리그 16골을 터트리며 K리그2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2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도 선정됐다. 193㎝의 장신을 이용한 뛰어난 제공권과 골결정력, 동료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와 최전방에서 압박을 통한 공간 활용 등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활약상이 대단했기에 시즌 종료 후 중국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았다. 모따가 K리그2에서 선보인 기량에 매료된 중국 슈퍼리그 승격팀이 관심을 내비쳤다. 충분히 흔들릴만한 조건을 내걸며 유혹했다.
하지만 모따는 증명을 원했다. K리그2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모따에게 손을 뻗는 K리그1 구단은 많지 않았다. 막대한 이적료가 걸림돌이었다.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길 꺼리며 모따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모따는 이런 구단들의 생각을 뒤집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는 "K리그1에서도 득점왕을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고 제안을 건넨 안양으로의 이적을 결심했다. 가족들도 이유 중 하나였다. 모따는 2022년 천안시티FC 소속으로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2025시즌이면 벌써 K리그 4년차다. 한국 생활에는 이미 완벽하게 적응한 상태다. 모따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자녀의 어린 나이를 고려해 아내가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이적하길 원치 않았다. 모따의 상황과 안양의 구애가 적절히 맞아떨어졌다.
안양 유병훈 감독의 고민도 해결됐다. 감독 데뷔 후 1년 만에 안양의 승격을 이끈 유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최전방에 대한 고민이 컸다. 2024시즌 도중 단레이가 부상으로 빠지고, 그 자리를 니콜라스로 채웠으나, 사실상 실패였다. 니콜라스는 공격포인트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고, 곧바로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모따는 니콜라스, 단레이 그 이상을 이미 K리그2에서 보여준 공격수다. K리그2에서 보여준 득점력을 유지한다면 한 시즌을 책임질 주포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K리그1에서도 충분히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브라질 커넥션 결성에도 성공했다. 최전방 모따와 2선에 야고, 마테우스까지 K리그2에서 손꼽았던 브라질 공격 자원들이 안양의 핵심으로 자리하게 됐다. 브라질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에두아르도도 합류했다. 네 선수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
모따까지 합류한 안양은 본격적인 2025시즌 준비를 위해 태국 촌부리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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