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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다" 눈물로 재활 끝낸 요스바니의 고백…'타도 현대캐피탈' 선봉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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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요스바니가 공격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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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진짜 힘들었다. 솔직히 포기할까도 싶었다."

'돌아온 괴물 스파이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4·대한항공)가 힘겹게 부상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털어놓았다. 요스바니는 지난해 11월 오른쪽 어깨 관절 회전근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대한항공과 결별 위기에 놓였다. 6주에서 8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단 소견이었기 때문.

대한항공은 고심 끝에 대체 외국인 막심 지갈로프(36)를 영입하고 요스바니가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앞서 막심과 요스바니 가운데 한 명과 동행을 결정해야 했을 때는 요스바니와 손을 잡았다.

요스바니는 쿠바 출신이다. 한국에서 부상 재활을 하면서 타지에서 홀로 외롭고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대한항공이 남은 시즌을 동행하기로 결정하기 앞서 요스바니 스스로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갈까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요스바니는 "진짜 힘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고된 시간이었다. 솔직히 포기할까 싶었다. 그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 포기하지 않은 한 순간이 있었는데,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였다. 그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깨 회복세가 보이지 않았을 때는 정말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된 시간을 견딘 요스바니는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4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 약 2개월 만에 돌아온 코트. 요스바니는 건강할 때와 비교해 공격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클래스는 충분히 입증했다. 요스바니는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책임지며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공격 성공률은 57.14%. 부상 후 복귀전인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이었다. 후위 공격은 12개, 블로킹은 2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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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요스바니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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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요스바니가 공식 경기를 정말 오랜만에 뛰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인 면은 요스바니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요스바니가 공격 외에 서브, 블로킹 등 다른 부분에서 임무를 많이 해줬다. 오늘(8일)처럼 요스바니가 플레이를 하면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선수들이 뒤에서 커버 플레이를 정말 잘해줬다. 전반적으로 플레이가 잘된 게 좋았다. 요스바니는 정말 오랜만에 공식 경기에 나왔기에 정말 배 고프고, 베스트 모습을 보여주려 할 것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요스바니는 이날 활약상과 관련해 "2개월 동안 재활한 결과다. 고독한 싸움에서 빠져나오고 싶었고, 빠져나온 게 오늘의 모습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몸 상태는 솔직히 100%는 아니다. 어깨에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 스윙이 아직 빠르게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감이 더 붙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합류로 선두 현대캐피탈을 추격할 동력을 얻었다. 9일 현재 1위 현대캐피탈은 시즌 성적 17승2패 승점 49, 2위 대한항공은 12승7패 승점 39를 기록하고 있다. 6라운드까지 부지런히 따라붙어야 하기에 요스바니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래야 대한항공은 5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

요스바니는 "왜 팀이 (막심이 아닌) 나를 선택했는지 더 잘 알 것이라 믿는다. 현대캐피탈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 현대캐피탈은 잘하는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더 좋은 내용으로 훈련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두 탈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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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 후 포효하는 삼성화재 요스바니.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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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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