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김도영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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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은 도대체 2025년 연봉 얼마를 받을까."
이토록 연봉 협상 결과에 큰 관심이 쏟아진 선수가 있었나 싶다. 스토브리그 분위기는 보통 대어급 FA들이 주도한다. 보통 100억대 이상 계약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기 때문. 연봉 협상은 구단마다 대상자들의 고과를 토대로 구단의 기준에 맞춰서 인상률을 책정하고, 어쨌든 1년짜리 계약이기에 금액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 각 구단이 주요 선수들의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하면 확인하는 정도지 '이 선수가 올해 연봉은 얼마를 받을까' 예측하는 일은 잘 없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로 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나마 연봉 협상 때마다 주목을 받는 선수였다. 이정후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2017년 프로에 데뷔한 뒤로 해마다 해당 연차 역대 최고 연봉 신기록을 작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김도영이 이정후의 뒤를 밟을 듯하다. 김도영은 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로 맹활약하며 리그 MVP를 차지했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30홈런-3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 등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상을 휩쓸며 전성기의 서막을 열었다.
김도영은 2023년까지는 구단이 기대하는 유망주에 걸맞은 수준의 성장 속도를 보였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그해 103경기에서 타율 0.237(224타수 53안타), 3홈런, 13도루, 19타점, 37득점을 기록했다. 5툴 플레이어로 신인왕도 가능하다는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김도영은 2022년 연봉 3000만원에서 2023년 연봉 5000만원으로 2000만원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2023년은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그래도 건강할 때는 2022년보다 빼어난 성적표를 남겼다. 84경기에서 타율 0.303(340타수 103안타), 7홈런, 25도루, 47타점, 72득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김도영은 2024년 연봉을 1억원까지 올렸다. 프로에서 억대 연봉 진입은 곧 주축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김도영.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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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MVP를 수상한 KIA 김도영이 폭죽에 깜짝 놀라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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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김도영은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뛰어넘어 KBO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로 우뚝 섰다. 지난해 1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김도영은 각국 언론이 공통으로 꼽은 한국 대표팀의 얼굴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김도영을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8명' 가운데 하나로 꼽았고, 대만 언론은 B조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한국을 집중 분석하면서 김도영을 가장 경계하기도 했다. 한국은 비록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김도영은 대회 5경기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OPS 1.503을 기록하며 세계 야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도영은 2025년 프로 4년차가 된다. 역대 프로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은 2020년 이정후의 3억9000만원이다. 다만 이정후는 3년차였던 2019년에 이미 2억3000만원을 받는 선수였다. 김도영의 지난해 연봉은 1억원이다. 이정후의 기록을 넘어서려면 인상액이 훨씬 더 높아야 한다.
4억원만 돌파해도 신기록인데, 김도영의 연봉 협상을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5억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KIA는 김도영의 지난해 활약을 충분히 인정하지만, 엄연히 구단의 고과 기준이 있기에 그 범위를 넘어서는 금액을 책정하기는 어렵다.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기에 선수단 전반적으로 인상을 기대하고 있을 것인데, 구단은 샐러리캡을 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또 여론을 의식해 특정 선수만 엄청난 인상액을 안기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기도 하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프런트의 머릿속이 복잡할 듯하다.
KIA는 현재 내부 FA 서건창(36)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김도영을 비롯한 팀 내 고액 연봉자들과 협상도 차근차근 마무리해 나가려 하고 있다. 구단과 김도영 모두 만족할 만한 연봉을 책정할 수 있을까. 어떤 결과가 나와도 신기록 작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KT전. 3회말 1사 2루 신본기의 중견수 플라이 때 안현민이 3루에 진루했다. 김도영이 안현민을 향해 엄지를 들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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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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