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이정재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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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 성기훈이 돌아왔다. 주연의 책임감을 넘어, K-콘텐츠까지 짊어진 이정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연출 황동혁)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지난 2019년 공개돼 누적 22억 시청시간을 돌파한 '오징어 게임' 시즌1의 후속편인 '오징어 게임2'는 지난달 26일 공개 직후 이틀 만인 28일 넷플릭스 서비스 전체 국가 93개국 1위를 기록하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주연 배우 이정재는 "글로벌 성적이 매우 좋아서 너무 감사드린다. 많은 반응, 다양한 반응들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시즌3를 계속 작업하고 있는 시점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매우 중요하게 다음 시즌에 반영되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시즌 3와 텀이 있는 것도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 역시 주인공 성기훈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스스로 다시 게임장에 발을 들인 성기훈은 모든 것들을 멈추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각성한 성기훈에 대해 이정재는 "시즌 2는 선한 마음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어떤 작은 희망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가장 많이 생각했던 단어는 '양심'이었다.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그런 것"이라며 "이런 인물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이 상황에서 작은 용기를 내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감정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즌 2에서 성기훈이 묵직해지며 앞선 시즌에서 보여준 캐릭터적인 분위기가 옅어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정재는 "고민이 정말 많았다. 시즌 1에서 맑은 면과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괴로워하기도 하면서, 다시 새 삶을 살아보려는 노력이 다층적으로 보이는 인물이었다. 근데 시즌 1 엔딩 장면에서 성기훈은 자기 통장 안에 456억원이 찍혀있는데도 노숙자 생활을 한다. 돈을 한 푼도 쓰지 못하고, 오일남(오영수)을 만나서 다시 심리전을 벌인다. 그러면서 달라졌다고 생각했다"며 "달라진 기훈의 감정과 성격을 토대로 시즌 2가 시작됐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변화의 흐름이었다고 생각했다. 다만 시즌 1에서 기훈이가 다양한 컬러의 연기를 보여줬다면, 시즌 2에선 목적성이 뚜렷하진 몇 가지 색깔만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이정재는 "시즌 2에서 기훈의 예전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순 없을까 개인적으로 고민이 있었다. 그렇다고 밝은 모습이 없는 건 아니다. 정배(이서환)를 통해서 예전의 기훈이 가졌던 밝음과 유머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재의 연기 톤 변화도 언급됐다. 이정재는 "시즌 1 결말에서 노숙자 생활을 할 때부터 시즌 2 공항에서 프론트맨과 통화하는 장면까지 목소리가 진중해졌다. 리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제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돌아온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다음 시즌을 위한 브리지 역할에 충실했다. 성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여하고, 게임장 안에서 참가자들과 갈등을 빚고, 혁명을 일으키는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이런 걸 '클리프행어'(cliffhanger, 소설이나 영화 등의 작품에서 쓰이는 줄거리 장치)라고 한다더라. '어떻게 여기서 끊어!'라고 생각하는 시리즈물이 많지 않냐. 어떻게 보면 다음 시즌을 안 보면 안 되게끔 하는 그런 요소나 방법인 것"이라며 "'너네 장사할 줄 아는구나'라는 반응도 봤다. 사실 편성이나 배급은 넷플릭스의 고유 업무고, 그분들이 결정하시는 거다. 저도 어떤 지점에서 시즌을 나누게 된 것인지 정확하게는 안 물어봐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정재는 "기훈이는 한 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목적으로 다시 게임에 들어간 거다.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이고,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진 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기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과정이 나오다 보니까 답답함을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배의 죽음으로 나락까지 떨어진 기훈을 만드는 게 연출자 겸 각본가의 의도였다. 그 이후엔 바닥까지 내려간 기훈이 심리적인 상황을 어떻게 추슬러서 나머지 게임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도 주요 볼거리 중 하나다. 시즌 2에선 기훈을 가장 낮은 데까지 떨어뜨리고, 짓밟는 내용을 넣었다고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 3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이정재는 "글로벌 프로젝트 대부분이 보안이 철저하다. '스타워즈' 때도 본인이 나오는 분량까지만 시나리오를 받게 돼 있었다. 그만큼 내용에 대한 보안이 제일 중요하고, 촬영 현장에서 사진도 못 찍게 한다"며 "넷플릭스에서도 스포 교육을 많이 받고 나온다. '이런 얘기하면 안 된다' '저런 얘긴 해야 된다'는 교육을 아주 많이 받았다"고 웃음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정재는 시즌 1에 이어 시즌 2, 3의 주연을 맡으며 회당 13억원 출연료가 책정, 국내 배우 중 역대 최고 금액임이 전해진 바 있다.
출연료가 언급되자 이정재는 "제 출연료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하셨지만, 제일 중요한 건 넷플릭스와의 관계였다. 국내에서 계약하는 건 아티스트컴퍼니지만, 글로벌 프로젝트는 CAA(이정재 미국 에이전시)가 진행한다. 제 에이전트에게 당부한 건 딱 하나였다. '넷플릭스와 관계가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유연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였다"며 "제가 넷플릭스와 관계가 안 좋아질 정도로 CAA에서 계약을 하게 되면 한국에서 욕을 먹을 거였다. 그러다 보면 '이정재 사례'가 생기고, 다른 사람들까지 계약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것 같았다. 저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 계약하는 게 어려움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서로가 좋게, 유연하게 계약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정재는 "해외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더 재밌고,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금 편수가 너무 늘었다. 예전엔 한 해에 150편 영화를 선보이면 그중에 '기생충'도 나왔지만 지금은 30편도 안 된다. 잘 될 수 있는 확률을 늘리려면 편수를 늘려야 한다. 이걸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 안에서 '제2의 기생충' '제2의 오징어게임'이 나와야 한다"며 "동시에 좋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이 시점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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