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타격해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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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안보 휴가’를 모토로 내건 지난해 여름휴가 당시 군 골프장을 순회하며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한겨레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5~9일 여름휴가 기간 동안 6~7일에는 경남 진해 한산대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에 나섰고, 8일에는 충남 계룡시 구룡대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즐겼다. 그가 구룡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사실은 12·3 내란 이전 확인됐으나, 그에 앞서 한산대 골프장에서도 골프를 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한산대 골프장을 찾은 지난해 8월6일은 해당 골프장이 혹서기 휴장일로 문을 닫는 날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오후 3시부터 4명이서 골프를 쳤다. 이튿날인 8월7일에도 오후 4시부터 5명이 함께 골프를 쳤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를 “육·해·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 태세를 점검하는 ‘안보 휴가’였다”고 밝힌 바 있다. 진해 해군기지를 찾았던 윤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강력한 국가 안보 태세는 북한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뿐 아니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는데 휴장 중인 군 골프장을 열면서까지 ‘황제 골프’를 즐긴 것이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구룡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길 당시 12·3 내란 때 국회에 투입된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소속 부사관들이 함께 한 사실을 들어, 그의 골프 라운딩이 사실상 ‘내란 준비용’이 아니었느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내란 주모자 중 한 명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을 맡아 대통령의 휴가 일정을 직접 조율했다. 추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군 골프장 투어 과정에서 군 고위 장성들과 사전에 내란을 모의한 의혹이 있다. 언제부터 군 관계자와 골프장을 이용했고, 누구와 어떤 모의를 도모했는지 수사에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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