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노진주 기자] '장기 재계약'으로 레전드 대우 해주는 것 대신 고작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손흥민을 구단에 2026년까지 묶어놓은 토트넘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누구보다 상황을 잘 알겠지만, '캡틴' 손흥민과 함께할 시간이 더 늘어난 것을 반기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는 9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르기 하루 전 사전기자회견에 나서 "손흥민의 계약 연장은 정말 잘된 일"이라고 반겼다.
앞서 7일 토트넘은 "쏘니(손흥민 애칭)의 계약이 연장됐다. 우리는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시켰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손흥민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 그는 기뻐하며 "손흥민은 이미 이 클럽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 지난 10년 동안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리겠단 뜻이다.
그의 말대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일궈낸 업적은 상당하다. 다만 아쉽게도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는 아직이다.
손흥민은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70m 단독 드리블 골을 터트리며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상을 거머쥔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고, 2021-2022시즌에는 리그 23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손에 넣었다.
토트넘 어시스트 역사도 새로 썼다. 손흥민은 지난달 사우스햄튼전에서 2도움을 추가하며 PL 통산 68도움을 달성, 잉글랜드 1부리그 기준 토트넘 역대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경신했다. 대런 앤더튼의 67도움을 무려 30년 만에 깨뜨린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토트넘은 손흥민의 업적을 나열하며 재계약을 알렸다.
구단은 "2015년 8월 클럽에 합류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세계적인 스타이자 구단의 위대한 선수가 됐다. 우리의 등번호 7번 손흥민은 약 10년 전 레버쿠젠을 떠나 입단한 뒤 431경기에 출전했고, 역대 최다 출전 기록 11위,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 4위(169골)에 올라 있다"라며 "2023년 8월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클럽 역사에서 여러 상징적인 골을 넣으며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5년 9월 화이트 하트 레인 데뷔전에서 첫 골을 넣었고,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첫 골을 넣었다. 그다음 주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스타디움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골까지 터트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주장인 손흥민은 지금까지 A매치 131경기에 출전해 51골을 기록 중이며 2014년과 2018년, 2022년 FIFA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아시아 선수로도 4차례나 선정됐다. 손흥민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015년엔 한국을 이끌고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라고 손흥민의 대표팀 커리어까지 적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토트넘은 손흥민고 바르셀로나가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을 때 '1년 연장 옵션 발동' 소식을 들려줬다.
당초 손흥민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었다. 토트넘 측에서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지만, 2024년이 끝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지난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해외 클럽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여러 빅클럽들과 연결됐는데, 이날 토트넘의 옵션 발동 전까지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뜨거웠다.
바르셀로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바르셀로나뉴스가 6일 “바르셀로나는 왼쪽 측면 강화를 위해 ‘폭탄급’ 영입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말한 폭탄급 영입은 손흥민을 토트넘에서 데려오는 것을 말한다.
비인스포츠도 “최근 몇 년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스쿼드를 강화하기 위해 손흥민을 공짜로 데리고 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월부터 잉글랜드 외의 클럽과 협상할 자유가 있는 손흥민은 바르셀로나에서 왼쪽 윙어를 볼 수 있는 이상적인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2세의 손흥민은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장을 마감할 것을 고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토트넘은 계약을 1년 연장할 옵션이 있단 보도가 있지만, 공식적인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손흥민에게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바르셀로나는 일카이 귄도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세르히오 아구에로 같은 자유 계약으로 합류했던 과거를 살펴 손흥민에게 두 시즌(2년)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발동하면서 이적설은 그저 소문으로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 연장 없이 올 여름 팀을 떠난다면 '공짜'로 그를 품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과 2026년까지 계약기간을 늘리면서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다가오는 여름 이적료를 내야 한다. 재정 여유가 없는 바르셀로나로선 그의 영입이 어려워지게 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 발표 직후 "토트넘은 공식적으로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라이벌 클럽이 그를 무료로 영입할 수 있는 희망을 배제했다"라고 짚었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타진했던 건 사실이었다. 텔레그래프는 "바르셀로나는 시즌이 끝날 때 보스만 룰로 손흥민을 주시하는 유럽의 거물 클럽 중 하나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의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에 1년 더 계약 연장을 맺었다"라고 전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 트랜스퍼마크트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