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여전히 기대치가 높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조금 일찍 시즌을 마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이야기다.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8일(한국시간) '이정후는 새로운 영입 같은 존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이정후의 가치와 활용도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팬그래프닷컴은 "샌프란시스코에 좋은 소식이 있다. 이정후가 건강하게 스프링 트레이닝에 돌입할 예정으로, 그가 돌아오면 새로운 영입 선수와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매체는 "이정후는 첫 시즌을 잘 풀어가지 못했다. 볼넷 비율 6.3%, 삼진 비율 8.2%, 타율 0.262를 기록했지만, 장타율은 0.331, ISO(순수장타율)는 0.69에 그쳤다. 장타는 6개에 불과했다"며 이정후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은 상황을 돌아봤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활약한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포스팅 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는 2023년 12월 13일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46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오랫동안 이정후를 눈여겨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공격, 수비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후는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는 듯했다.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35타수 12안타 타율 0.343 1홈런 5타점 5볼넷 2도루 OPS 0.911을 마크했다. 3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빅리그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렸으며, 이튿날에는 빅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3월 31일 경기에서는 빅리그 데뷔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이정후는 4월 한 달간 부침을 겪었다. 수비에서도 종종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월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5월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한 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였다. 이정후는 1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펜스에 충돌하면서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이정후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면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병원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이정후는 왼쪽 어깨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0.641로 빅리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수확도, 과제도 있었다. 이정후의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팬그래프닷컴은 "37경기와 158타석에 대해서 너무 많은 걸 이야기하고 싶진 않지만, 이정후는 자신의 접근 방식을 어느 정도 완화한 것 같다"고 이정후를 평가했다.
이어 "땅볼/뜬공 비율이 1.37로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그는 지난해 38개의 안타 중에서 내야 안타를 6개 기록했다. 한국에서 보여준 파워가 완전히 사라지는 등 표면적인 통계가 우울했지만, 특별한 콘택트 기술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팬그래프닷컴이 주목한 또 한 가지는 이정후의 정교한 콘택트 기술이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는 최소 150타석을 소화한 타자 410명 중에서 루이스 아라에즈, 스티브 콴에 이어 콘택트 비율 3위(91.5%)에 올랐다. 이정후가 자신의 능력을 잘 보여주면 많은 힘을 쓸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 매체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로 기용된 헬리엇 라모스는 공격에서 훌륭한 생산력을 보여줬지만, 중견수에서의 수비 기록은 정말 끔찍했다. 중견수로 300이닝 이상 뛴 51명 중 수비 득점 가치 최하위를 나타냈다"며 "건강하고 재능 있는 이정후가 새로운 영입과 같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과소평가일지도 모른다. 가용할 수 있는 중견수 옵션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정후는 새로운 영입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10월 귀국 후 개인 훈련을 소화한 이정후는 2025시즌 준비를 위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빅리그 두 번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