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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이적 절대 논의된 적 없다" 토트넘, 손흥민 놓아줄 생각 없었네...1년 계약 연장→"11월부터 스쿼드 계획 핵심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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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처음부터 바르셀로나 이적은 불가능했던 모양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33)을 자유계약(FA)으로 떠나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클럽 스쿼드 계획의 핵심 파트였다. 이적은 절대 논의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쏘니(손흥민 애칭)의 계약이 연장됐다. 우리는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하게 됐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2015년 8월 클럽에 합류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세계적인 스타이자 구단의 위대한 선수가 됐다. 우리의 등번호 7번 손흥민은 약 10년 전 레버쿠젠을 떠나 입단한 뒤 431경기에 출전했고, 역대 최다 출전 기록 11위,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 4위(169골)에 올라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손흥민은 내년 여름 FA 이적이 불가능해졌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2024년이 끝나도록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손흥민은 지난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해외 클럽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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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수많은 소문이 흘러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부터 튀르키예 페네르바체·갈라타사라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해리 케인이 있는 바이에른 뮌헨까지 여러 팀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뜨거웠다. 최근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으로 공격진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시도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이적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PL에서 100골 넘게 넣었고, 입증된 경험을 지닌 그는 시장에서 탐나는 선수가 됐다"라고 짚었다.

손흥민 측에서 바르셀로나에 역제안을 보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손흥민은 중개인을 통해 바르셀로나에 접촉했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 PL 생활을 마무리하길 원할 수 있기에 이적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뒤늦게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모두 없던 일이 됐다. 어디까지나 대부분의 이적설은 손흥민의 FA 신분이 전제 조건이었기 때문. 특히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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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흥민을 향한 바르셀로나의 관심만큼은 진짜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면서 여름 FA 이적을 배제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제 2026년까지 계약돼 있는 손흥민을 주시하는 클럽 중 하나였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 손흥민을 보스만 룰로 주시하는 유럽의 거물 중 하나였다. 그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에 1년 더 연장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계약 연장으로 모두 물거품이 된 상황. 텔레그래프도 "토트넘은 공식적으로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라이벌 클럽이 그를 무료로 영입할 수 있는 희망을 배제했다"라며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에서 가장 영리한 영입으로 증명됐다. 토트넘은 그에게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됐고, 그렇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면 2년 계약도 가능했다는 점. 앞서 '비인 스포츠'는 "바르셀로나의 재정 현실은 장기적인 거래 제안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일카이 귄도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세르히오 아게로 등 FA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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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 측에선 애초에 손흥민을 FA로 풀어줄 생각이 없었기에 모두 이뤄질 수 없는 시나리오였다. 손흥민 대리인 측에선 물밑에서 협상을 추진했을지 몰라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포기할 마음이 없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손흥민과 토트넘이 계획대로 한 시즌 더 함께한다. 발동된 계약 연장 조항은 2026년 6월까지 유효하다. 이는 12월부터 계획돼 있었고, 이제 확정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공식 절차'가 중요할 뿐 손흥민의 계약 연장은 기정사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손흥민의 장기적인 미래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토트넘이 다년 계약을 제시해 그를 제대로 붙들어두는 대신 1년 연장 옵션만 활성화했기 때문. 당장 1년 뒤면 똑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장기적인 계약 상황을 정리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올여름까지 아무 일이 없다면 의미하는 바가 명확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손흥민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경우에만이다. 손흥민 같은 선수가 클럽에서 얼마나 높은 지위를 갖고 있고,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그가 클럽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상호적으로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라며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강요해선 안 된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 거다. 양측 사이에는 충분한 존중과 신뢰가 존재한다. 따라서 그런 논의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거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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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은 토트넘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난 토트넘을 사랑하고, 여기서 보낸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사랑한다. 1년을 더 보내게 되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주장이라는 건 정말 많은 책임감을 지닌다는 걸 뜻한다. 이 팀은 PL에서 모두가 꿈꾸는 곳이라는 사실을 안다. 모든 어린이들이 꿈꾸는 곳"이라며 "주장으로서 가능한 한 빨리 발전해야 하고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 언제나 옳은 일을 해야 하고, 리더가 돼야 한다. 때때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토트넘과 손흥민이다. 부상자도 많은 데다가 언제나 같은 전술로 점점 파훼당하고 있다. 현재 리그 성적은 20경기 7승 3무 10패로 12위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 다음 시즌 UCL은는커녕 UEFA 유로파리그(UEL),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바닥을 찍을 때마다 난 다시 점프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시 반등할 시간이다"라며 "나쁜 시간이 오면 좋은 시간도 오기 마련"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스포츠키다, 트랜스퍼마크트, 트랜스퍼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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