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캡틴' 손흥민이 선발 출전해 72분 활약한 가운데 그의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을 잡아내며 결승행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18세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의 선제 결승포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이날 거함 리버풀을 잡아내면서 지난 2008년 같은 대회 정상 등극 이후 17년 만의 공식대회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토트넘은 최신식 홈구장을 갖춘 프리미어리그 굴지의 팀 위상에도 불구하고 우승컵이 없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07-2008시즌 이 대회 우승을 이후로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지 못해 "캐비넷이 텅 비었다"는 비판까지 듣는다.
리버풀전 승리를 통해 오명 씻을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을 비롯해 리그컵에서 10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리버풀은 원정에서 일격을 당해 다음 달 7일 홈에서 뒤집기를 노린다.
최근 구단의 계약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과의 동행이 확정된 주장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뒤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하루 전인 8일 토트넘과 지난 2021년에 체결했던 계약서의 만료 기간을 1년 늘리는 연장 계약안에 사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함께 도미니크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로 스리톱을 이뤘다. 쿨루세브스키는 이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으나 이번 리버풀전에선 오른쪽 날개로 보직을 바꿨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6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리그컵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8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노렸다.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열린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막판 코너킥을 곧장 골로 꽂아넣는 묘기에 가까운 골을 넣으며 홈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리버풀전에서 상대의 견제 등에 묶여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는 후반 27분 티모 베르너로 교체됐다.
양민혁은 이날 벤치에 앉아 90분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계약하고 이달 합류 예정이었던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가세해 팀에 적응해오다가 처음으로 벤치에 앉았다. 경기에 앞서 토트넘은 양민혁의 등번호가 18번이라고 알렸다. 홈페이지에도 1군 명단에 양민혁 사진과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선 리버풀이 선두(승점 46)를 달리고 있고, 토트넘은 12위(승점 24)에 머물러 있으나 컵대회에선 달랐다.
선발 출전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경기 초반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서 브레넌 존슨으로 교체되는 토트넘은 악재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여겨졌다.
지난해 8월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뇌진탕 증세를 보였던 벤탄쿠르는 이날 전반 중반 갑자기 쓰러져 두 팀 선수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다행히 그라운드 내 선수와 스태프들이 즉시 벤탄쿠르에 달려가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전후반 내내 리버풀에 강하게 저항했던 토트넘은 후반 41분 터진 한 방으로 승리를 따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솔란케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들며 따내 중앙으로 연결했고, 베리발이 한 발 앞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스웨덴에서 지난해 이적한 미남 미드필더 베리발은 이날 토트넘 1군 무대 데뷔골을 쐈다.
토트넘 입장에선 불운을 이겨낸 골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았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후반 31분 솔란케의 골이 비디오 판독을 거쳐 오프사이드가 지적돼 골이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베리발의 골로 보상을 받았다.
리버풀은 수비라인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및 도움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를 집어넣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주전급 수비수 3명이 빠진 토트넘의 취약 방어라인을 깨트리지 못하고 영패했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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