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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1년의 시간이 더 추가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책임 의식은 여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 계약을 발동했다. 올해 6월 말이면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은 일단 2026년 6월까지 토트넘과 더 동행하게 됐다.
여러 해석이 쏟아졌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상업성을 잃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이적료 발생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올여름에 다시 이적 관련 이야기가 쏟아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스프레스'는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 측은 꾸준히 다년 계약을 요구했지만, 토트넘이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가 있었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이적설에도 느긋했다'라고 전했다.
아예 토트넘이 손흥민이나 손흥민 측과 소통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이에스피엔(ESPN)'은 '토트넘은 손흥민 측의 의사를 묻지 않았다. 1년 연장 옵션은 일방 통보에 가깝다'라고 강조했다.
숱한 이적설, FC바르셀로나에 역제안했다는 이야기가 도는 시점에 토트넘의 옵션 사용이 너무 '토트넘스럽다'는 지적에도 손흥민은 의연했다. 그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저는 이 팀에서 거의 10년을 보낸 시간을 정말 사랑한다.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라며 토트넘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서운함을 꾹 누르고 원론적인 생각을 밝힌 손흥민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30대 선수의 다년 계약을 기피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장도 예외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공표한 셈이다. 이는 차후 손흥민이 계약 만료 후 이적해도 신경을 끄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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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봐야 하는 손흥민은 어쨌든 새로운 출발대에 올랐다. 8일 리버풀과의 2024-25 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 어김없이 선발로 나서 후반 27분까지 소화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골은 없었지만,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확인하며 우승 열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돌발 상황도 있었다. 절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볼 경합 도중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방송 생중계 카메라가 보여주지 않을 정도로 상태는 꽤 심각했고 산소 호흡기까지 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나마 큰 부상을 피한 벤탄쿠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다수 부상자 발생으로 전력 구상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것에 안도했다.
손흥민도 그냥 있지 않았다. 벤탄쿠르는 국내 팬들에게 지난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우루과이 출신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영국축구협회(FA)가 인종차별 무관용 원칙으로 경기 출전 징계를 내렸을 정도다. 손흥민이 괜찮다며 이해했어도 철퇴를 내려쳤다.
그런데도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밤 선수들의 경기력에 정말 자랑스럽다. 팬들의 응원도 대단했다. (그래도) 아직 2차전이 남았다"라며 "우리의 모든 마음과 힘은 모두 벤탄쿠르와 함께한다"라며 동료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벤탄쿠르도 SNS에 "모두 훌륭했다. 모든 응원에 감사하다. 승리를 축하한다"라며 웃으며 정신 차린 모습을 알렸다.
벤탄쿠르와 더불어 양민혁도 챙기고 있다. 토트넘은 9일 양민혁의 등번호 18번을 공개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입단 초기 번호이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달았던 의미 있는 번호다.
훈련장부터 양민혁의 적응을 돕는 손흥민이다. 그는 양민혁을 향해 "프리미어리그는 냉정한 곳이다.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라면서도 "(생존을 위한)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기를 바란다"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는 열망을 가져가면서 동료도 살뜰하게 챙기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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