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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일본으로 대학→방출 시련→드디어 1군… 그럼에도 한두솔은 왜 겨울 강훈련을 자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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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침 일찍 나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루를 열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 간 뒤, 추운 겨울에도 그라운드에 나와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그렇게 동료들이 오전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간 뒤에도, 한두솔(28·SSG)은 경기장에 남았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실내 불펜장에서, 뭔가 도를 닦는 듯한 신중한 움직임으로 투구폼을 점검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가고 있었다.

한두솔은 2024년 SSG 불펜의 수확 중이다. SSG 입단 이후 2년간은 1군보다는 2군이 더 어울리는 선수였다. 2군에서 마무리로 뛸 정도로 좋은 활약을 했지만 2년간 1군 출전은 9경기에 그쳤다. 1군 코칭스태프에 눈에 들지는 못한 까닭이다. ‘거칠다’라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2024년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이숭용 SSG 감독은 그 거친 것이 상대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렇게 1군 좌완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181일을 1군에 머물렀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개인 경력에서 하나의 전기가 될 법한 한 해였다. 고교 졸업 후 일본에서 대학 생활을 한 한두솔은 kt에 입단했으나 방출됐고, SSG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1군과 거리가 있었다. 그런 한두솔은 2024년 69경기에 나가 59⅓이닝을 던지면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화려한 성적도, 화려한 필승조 타이틀도 없었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하며 팀 불펜에 공헌했다.

그런 한두솔은 시즌 성적표를 돌아보면서 “많이 나갔다는 생각은 했다.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다. 이전에는 계속 2군에만 있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곳에서 기회를 받았다. 운도 좋았던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것 같아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전반적인 지표에서 만족스러운 한 해는 아니었다고 잘라 말한다.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고, 그것이 오프시즌의 강훈련으로 이어지고 있다.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는 한두솔이지만, 오프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훈련에 대해서는 “힘들지 않다면 그것도 거짓말”이라고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다. 그렇다면 왜 힘든 훈련을 자청해서 하고 있는 것일까. 한 해 많이 던졌다고 해서 1군 선수가 됐다고 말하기는 성급하다고 강조한다. 그간 많은 시련을 겪었다. 겨우 하나의 빛을 봤다. 그 빛을 계속 쫓아가야 궁극적으로 1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생각하니 쉴 시간이 없었다.

한두솔은 “첫 풀타임을 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생겼다. 돌이켜 보면 시즌 때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깨달은 것들을 더 보완해서 올 시즌 더 잘하는 게 목표”라면서 “시즌 마지막에 힘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불펜에서 몸을 풀고 등판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겪었으니 이제 올 시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선배님들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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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목표는 제구, 혹은 더 넓은 개념의 커맨드다. 한두솔은 지난해 9이닝당 10.32개의 탈삼진 개수를 기록했다. 리그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수치였다. 하지만 4.7개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보완해야 한다.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어렵게 경기를 끌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한두솔은 “확실한 커맨드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첫 번째다. 수비나 견제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내 공을 던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일단 슬라이더를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광현 선배님께도 많이 물어본다. 최대한 직구랑 비슷하게 가다가 떨어지게 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 다음으로 체인지업을 만드는 게 목표다. 상대 타자 분석도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내 공만 믿고 던지면 안 된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줄줄이 이야기했다.

경쟁은 계속된다. 한두솔의 말대로 아직 1군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한두솔도 이를 너무 잘 안다. 한두솔은 “한 해 이렇게 했다고 해서 절대 1군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성적이 꾸준히 나와야 1군 선수”라면서 “계속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간에서 던지는 투수니 홀드나 이런 것들을 계속 채워나가겠다. 이제 10개 구단에서 그래도 ‘한두솔은 1군 선수지’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다. 그게 내가 계속해서 쌓아가야 할 목표”라고 의지를 다졌다. 땀과 노력이 배반하지 않는다고 하면, 2025년 겨울의 그 절박함은 한두솔을 분명 더 견고한 1군 선수로 인도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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