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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김선형 vs 함지훈, 누구 공백이 더 컸나…SK가 증명한 강팀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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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서울 SK 오재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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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2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정면 승부가 펼쳐졌다. 양팀 다 100% 전력은 아니었다. SK는 주축 포인트가드 김선형(종아리 부상)이 자리를 비웠고 현대모비스에서는 40대 베테랑 함지훈(손가락 부상)이 빠졌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김선형과 함지훈의 공백을 비교하면 우리가 타격이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함지훈의 능력과 현대모비스에 끼치는 영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김선형의 공백에 따른 팀 득점력과 속공의 저하를 크게 우려했다.

SK는 올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정규리그 1위 팀다운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속공과 수비, 에이스 자밀 워니의 힘은 탄탄하지만 저조한 외곽슛 때문에 경기마다 기복을 보이곤 했다. 김선형의 공백이 우려를 낳은 이유 중 하나다.

이가 없을 때 버틸만한 잇몸이 강해야 강팀이라 불릴만 하다. SK는 농구 팬의 관심이 집중된 1-2위 맞대결에서 왜 그들이 강팀인가를 증명했다.

SK는 현대모비스의 6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76-70으로 승리했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전적 21승 6패를 기록해 1-2위 간 승차를 2경기(현대모비스는 19승 8패)로 벌렸다.

출발은 불안했다. SK는 경기 첫 6분 동안 야투 12개를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했다. 3점슛 5개는 모두 불발됐다. 현대모비스에게 2-14로 끌려갔다. 김선형의 공백으로 공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희철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대신 전희철 감독은 수비에 기대를 걸었다. "상대 점수를 75점 아래로 묶어야 한다. 김선형이 없는 만큼 공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보인다(안 좋을 것이라는 의미). 관건은 수비다. 현대모비스는 잘하던 걸 못하게 되는 순간 공격이 단순해진다"고 말했다.

1쿼터를 14-21로 마친 현대모비스는 2쿼터 들어서도 한동안 점수를 쌓지 못했다. 이때 오세근의 3점슛 한 방이 갈증을 풀어줬다. 오세근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다. SK 공격이 정체될 때마다 3점슛, 중거리슛 혹은 동료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좋은 스크린 동작으로 팀을 도왔다.

공격에서는 오재현이 힘을 냈다. 김선형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오재현은 1쿼터 내내 보이지 않았다. 2쿼터는 달랐다. 가드가 공격리바운드 팁인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었다. 최원혁과 함께 강력한 앞선 수비를 펼쳐 현대모비스 공격의 흐름을 방해했다.

경기는 2쿼터 중반 30-30 동점을 이뤘고 이후 4쿼터 초반까지는 팽팽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4쿼터가 되자 SK의 원투펀치가 나섰다. 3쿼터까지 비교적 잠잠하던 워니가 초반부터 득점을 몰아쳤고 안영준은 3점포와 속공으로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휘저었다. 4쿼터 시작 3분 만에 점수차가 11점으로 벌어졌다. SK의 이날 경기 최다 점수차 리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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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세근 전희철 감독 안영준.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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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아마도 함지훈이 많이 그리웠을 것이다. SK는 4쿼터 내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강한 수비를 펼쳤고 현대모비스의 공격은 좀처럼 리듬을 찾지 못했다. 경기 막판 점수차를 4점까지 좁혔지만 게이지 프림의 골밑 득점 시도가 아깝게 불발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전반 4점에 그쳤던 워니는 후반에만 15점을 몰아넣으며 19점 11리바운드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오재현은 17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김선형의 공백을 메웠다. 안영준은 11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오세근은 8점을 보탰다.

SK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또 있다. 바로 신인 김태훈이다. 김태훈이 투입된 1쿼터 중반부터 SK는 불리했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그의 수비와 허슬 플레이가 분위기를 살렸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김태훈(32분)은 SK에서 안영준(34분)에 이어 가장 오랫동안 코트를 누빈 선수였다.

이우석과 안영준의 KBL 최정상급 포워드의 대결도 치열했다. 이우석도 안영준처럼 16점 11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자신도 판정패를 당했다.

현대모비스는 미구엘 안드레 옥존을 앞세워 끝까지 추격했지만 이미 승기를 잡은 SK를 꺾지 못했다. 옥존은 3점슛 6개를 넣는 등 KBL 데뷔 후 최다인 31점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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