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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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불투명, 각종 부조리 및 비위 의혹 등으로 곪아 터진 한국 체육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변화의 스매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슬로건이다. 대의원총회가 열리는 내달 28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유 당선인이 신뢰를 잃은 한국 체육에 변화를 이끌지 시선이 쏠린다.
지난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유 당선인은 개표 종료 직후 “변화에 대한 열망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외쳤다. 이 한마디에 선거의 핵심이 녹아있다. 한국 체육계 변화가 절실하다는 민심이 반영됐고, ‘변화와 개혁’이 이번 선거의 키포인트였다는 의미다.
한국 체육은 이미 무너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퇴장을 앞둔 이기흥 회장만 해도 업무상 횡령, 배임, 채용비리,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동시에 받았다. 이에 대한체육회와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김대년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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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뿐만 아니라 개별 단체도 비슷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경우 낡은 관행과 규정으로 선수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를 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했고, 규정을 하나씩 바꿔가고 있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각 단체장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데, 공약 검증은 뒷전이다.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난무하고, 투표일이 연기되는 등 혼란과 혼돈이 난립하고 있다.
유 당선인은 선거 전 ▲지방체육회 및 종목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지도자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을 골자로 한 공약을 제시했고, 당선 직후인 15일 ▲심판 전문화 및 환경 개선을 추가한 ‘7대 공약’을 발표했다. 한국 체육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과 일맥상통한다. 유 당선인도 현재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절실한 것은 ‘공약을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서 끝난다면, 한국 체육은 쳇바퀴 돌듯 제자리에 멈춰있게 된다. 유 당선인의 성공적인 임기도 여기에 달려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김대년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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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굵직한 글로벌 메가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임기 중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LA 하계올림픽 등이 기다리고 있다.
단 38표 차이로 이변을 일으키며 한국 체육 수장에 우뚝 선 그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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