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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4 (금)

어깨 무거운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인…문체부와 관계 회복 ‘1순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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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각 세워 연 예산 1000억 삭감돼

노조 내홍·체육계 분열 봉합 등 현안

유 당선에 축구협회장 선거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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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43·사진) 전 탁구협회장이 지난 1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이기흥 현 체육회장을 38표 차로 꺾고 당선되면서 체육계가 들썩이고 있다. 유 당선인이 대이변을 일으킨 기세로 그동안 쌓여있던 체육계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2029년 2월까지 4년 임기의 시작을 앞둔 유 당선인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계 회복이다.

이기흥 회장 재임 시절 문체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4400억원 규모였던 체육회 예산이 올해 무려 1000억원 정도나 삭감됐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를 거쳐 시도체육회로 배정되던 예산 400여억원을 문체부가 직접 교부하고 있고, 체육회 사업이 문체부 등으로 이관되면서 추가로 500억원 넘게 깎였다. 탁구협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문체부와 좋은 관계를 형성했던 유 당선인이 정부와 꼬였던 매듭을 풀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체육회 내부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체육회 노조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기흥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조직 내부적으로도 갈등 요소가 많았다. 이 회장의 독선적 조직 운영과 정부와 갈등으로 인한 감사와 조사 탓에 직원들의 피로도가 매우 컸던 것이 요인이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2월7∼14일)과 재임 기간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체육회 조직을 안정감 속에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체육계 전반의 분열도 봉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는 무려 6명이 후보에 나설 만큼 치열했다. 반이기흥으로 단일화 목소리도 났지만 결국 실패하기도 했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체육계의 갈등을 잘 보듬어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해야 하는 것도 유 당선인의 숙제다.

한편 대한체육회 선거가 대이변으로 끝나면서 이제 많은 국민의 관심은 선거 연기로 파행을 겪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쏠리고 있다. 축구협회는 불공정 시비가 일었던 선거운영위원회의 위원 수를 확대하고 언론인 위원을 늘리는 등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이달 말까지 새 선거운영위를 구성, 다음 달 초 이사회를 거쳐 선거업무에 착수토록 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선거운영위에서 논의하게 된다.

다만 축구협회 선거 운영방식의 공정성을 높인다고 해도 정몽규 회장의 4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위기지만 체육회처럼 이변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송용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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