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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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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도, 김광현도 인정한 ‘160㎞’ 대형 포텐… 결코 늦지 않다, 안우진도 4년 차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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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 야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그때의 투수들은, 이제 대표팀 전력에서 한발자국 물러나 후배들의 활약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리그 수준이 높아지고,국제 대회에서의 성과가 나려면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 선발 투수들이 나와야 한다.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 양현종으로 이어지던 대표팀 에이스 계보는 한동안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이들로부터 바턴을 받을 연결고리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가까이 있었던 구창모는 부상으로 경력이 얼룩졌고, 리그를 평정한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폭력이 문제가 돼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24년 11월 열렸던 프리미어12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경기를 책임질 에이스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희망이 보인다. 더 강한 공을 던지고, 어린 시절부터 선발 경험을 쌓아가는 젊은 투수들이 많아졌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하며 가장 중요한 경기들을 잡아낸 문동주(22·한화)는 그 기수 중 하나고, 또 앞으로 기수가 되어야 할 선수다. 많은 이들이 기대를 거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대표팀 선배들로 그 ‘중요한 한 경기’에 숱하게 등판했던 류현진과 김광현 또한 문동주를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뽑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두 살아 있는 전설은 최근 윤석민의 유튜브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해 향후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할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로 안우진과 문동주의 이름을 동일하게 댔다.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이 여러 논란이 있다면, 결국 문동주가 해줘야 할 몫이 크다는 것이다. 선배들이 실제 공을 눈으로 보고 판단한 것이기도 하다. 고수들의 눈에는 뭔가가 보인다. 문동주는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최고 160㎞에 가까운 공을 뿌린다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큰 주목을 받은 선수다. 계약금도 5억 원을 받았다. 한화는 애지중지했다. 처음부터 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한 육성 프로그램을 짰다. 일부러 2군에 있던 시절도 있었고, 일부러 공을 만지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 2022년 1군에서 데뷔한 문동주는 2023년 118⅔이닝만 던지고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문동주의 몸을 철저하게 아꼈다.

    2023년 시즌과 항저우 대회에서의 성과로 사람들이 문동주를 보는 눈높이는 크게 높아졌다. 2024년은 그 눈높이를 채우지 못한 시즌이었다. 시즌 21경기에서 111⅓이닝을 던지며 7승7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리그가 타고 성향이었지만 2023년 평균자책점(3.72)에 비해 크게 올랐다. 특히 전반기에 너무 부진했다. 구속은 잘 나왔지만, 이상하게 난타를 당했다.

    일반적인 고졸 3년 차 투수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대상이 문동주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어깨에 진 기대감과 부담감이 크다.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2024년 후반기 몸 상태도 좋아졌고, 레퍼토리와 피치 디자인에도 손을 보면서 반등 기미를 보였다. 2025년은 아무 문제 없이 준비할 수 있다. 한화 구단과 팬들은 문동주가 그 시행착오에서 더 성장하고 강해졌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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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강속구 투수는 만들기 어렵다. 선발이라면 더 그렇다. 먼저 앞서 간 안우진도 될 듯 될 듯 되지 않는 시기가 꽤 길었다. 공은 매력적이었지만 이 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다 감을 잡은 게 4년 차였던 2021년이다. 뭔가 투구가 정립된 느낌을 주더니 2021년 좋은 성과를 발판 삼아 2022년 역사적으로 달려 나갔다. 5년 차였던 2022년 30경기에서 196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로 리그를 평정했다. 문동주에게도 그 한 번의 발판과 계기가 중요하고, 그것이 2025년 만들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문동주에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렇지, 지금까지 성적도 그렇게 나쁜 게 아니다. 안우진은 첫 세 시즌 동안 80경기(선발 20경기)에서 165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첫 세 시즌 동안 57경기(선발 48경기)에 나가 258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선발 경험도 배 이상 많았고, 더 많은 경험을 1군에서 쌓았으며, 성공의 경험도 안우진의 첫 3년보다 더 많았다. 결코 느린 페이스가 아니다. 류현진 엄상백의 순차적 가세로 문동주 또한 선배들에 의지하며 천천히 목표를 향해 달려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도 호재다. 한화의 희망이 리그의 재능으로, 더 나아가 대표팀의 에이스로 이어질 수 있을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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