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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윤석민 김광현 양현종으로 이어지던 대표팀 에이스 계보는 한동안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이들로부터 바턴을 받을 연결고리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가까이 있었던 구창모는 부상으로 경력이 얼룩졌고, 리그를 평정한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폭력이 문제가 돼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24년 11월 열렸던 프리미어12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경기를 책임질 에이스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희망이 보인다. 더 강한 공을 던지고, 어린 시절부터 선발 경험을 쌓아가는 젊은 투수들이 많아졌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하며 가장 중요한 경기들을 잡아낸 문동주(22·한화)는 그 기수 중 하나고, 또 앞으로 기수가 되어야 할 선수다. 많은 이들이 기대를 거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대표팀 선배들로 그 ‘중요한 한 경기’에 숱하게 등판했던 류현진과 김광현 또한 문동주를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뽑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두 살아 있는 전설은 최근 윤석민의 유튜브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해 향후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할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로 안우진과 문동주의 이름을 동일하게 댔다.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이 여러 논란이 있다면, 결국 문동주가 해줘야 할 몫이 크다는 것이다. 선배들이 실제 공을 눈으로 보고 판단한 것이기도 하다. 고수들의 눈에는 뭔가가 보인다. 문동주는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최고 160㎞에 가까운 공을 뿌린다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큰 주목을 받은 선수다. 계약금도 5억 원을 받았다. 한화는 애지중지했다. 처음부터 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한 육성 프로그램을 짰다. 일부러 2군에 있던 시절도 있었고, 일부러 공을 만지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 2022년 1군에서 데뷔한 문동주는 2023년 118⅔이닝만 던지고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문동주의 몸을 철저하게 아꼈다.
2023년 시즌과 항저우 대회에서의 성과로 사람들이 문동주를 보는 눈높이는 크게 높아졌다. 2024년은 그 눈높이를 채우지 못한 시즌이었다. 시즌 21경기에서 111⅓이닝을 던지며 7승7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리그가 타고 성향이었지만 2023년 평균자책점(3.72)에 비해 크게 올랐다. 특히 전반기에 너무 부진했다. 구속은 잘 나왔지만, 이상하게 난타를 당했다.
일반적인 고졸 3년 차 투수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대상이 문동주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어깨에 진 기대감과 부담감이 크다.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2024년 후반기 몸 상태도 좋아졌고, 레퍼토리와 피치 디자인에도 손을 보면서 반등 기미를 보였다. 2025년은 아무 문제 없이 준비할 수 있다. 한화 구단과 팬들은 문동주가 그 시행착오에서 더 성장하고 강해졌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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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에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렇지, 지금까지 성적도 그렇게 나쁜 게 아니다. 안우진은 첫 세 시즌 동안 80경기(선발 20경기)에서 165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첫 세 시즌 동안 57경기(선발 48경기)에 나가 258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선발 경험도 배 이상 많았고, 더 많은 경험을 1군에서 쌓았으며, 성공의 경험도 안우진의 첫 3년보다 더 많았다. 결코 느린 페이스가 아니다. 류현진 엄상백의 순차적 가세로 문동주 또한 선배들에 의지하며 천천히 목표를 향해 달려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도 호재다. 한화의 희망이 리그의 재능으로, 더 나아가 대표팀의 에이스로 이어질 수 있을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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