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3 (토)

    이슈 MLB 메이저리그

    “MLB서도 경쟁력 있다” 모두가 주목하는 돌직구, 미국이 기다리는 선수로 성장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팀 전체적인 성과로는 예선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선수 개인적으로는 많은 경험을 쌓고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대회였다.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그랬다. 한국은 대만과 일본에 지며 슈퍼라운드 진출이 좌절됐으나 몇몇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 대회는 KBO가 의도적으로 젊은 선수를 위주로 한 명단을 짠 대회였다. 당장 이 대회보다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나고야 아시안게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2028년 LA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4년 뒤 올림픽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 명단을 짰고, 자연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대회이기도 했다.

    일본 및 중남미 선수들이 큰 주목을 받은 대회이기도 했으나 한국 선수 몇몇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는 후문이다. 예선 5경기만 뛰고도 대회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김도영(22·KIA)은 스카우트들의 손길을 바쁘게 한 대표적인 선수였다. 다만 이 선수 외에도 주목을 받은 선수들도 있었다. 현장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투수 쪽에서는 곽빈(26·두산)과 박영현(22·kt)을 꽤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설명하면서 “박영현의 패스트볼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중 박영현은 이번 대회에서 이른바 ‘돌직구’를 선보이며 한국 대표팀의 차세대 마무리로서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호주와 경기에서는 14구 연속 패스트볼을 던져 상대 타선을 꽁꽁 묶는 인상적인 마무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호주 선수들의 기량이 메이저리그급 선수들은 아니지만, 호주 리그에서 강속구 자체는 많이 본다. 그런 상황에서 박영현의 패스트볼 승부가 통했다는 것은 하나의 잠재력을 의미하는 요소로 보기 충분하다.

    박영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현재 아주 구체적인 것은 아니다. 일단 김도영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진출 시점이 너무 많이 남았다. 박영현은 이제 세 시즌을 뛰었고, 포스팅 자격까지는 네 시즌을 더 건강하게 뛰어야 한다. 하지만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병역 문제에서 자유로워졌고, 이 때문에 남은 4년의 기간 동안 하기 나름에 따라 관심이 커질 수도 있다.

    박영현은 특유의 패스트볼 구위가 KBO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은 구속은 물론 뛰어난 수직무브먼트와 묵직한 힘을 보여주며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힘으로 제압한다. 타자들은 단순히 구속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공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주나 중남미 계통 선수들은 이보다 더 빠른 공도 많이 본다. 제구의 문제이지 중남미에는 시속 95마일(153㎞) 이상의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박영현의 공은 구속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고, KBO리그에서 검증된 이 명제는 프리미어12에서도 증명이 되며 가능성을 높였다. 빠른 공을 많이 봤을 중남미 선수들도 박영현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대회에 앞서 친선 경기를 가졌던 쿠바 대표팀도 박영현의 구위를 굉장히 놀라워했다는 후문도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는 박영현보다 더 빠르고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들이 있고, 타자들도 그에 맞춰 진화해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로 보는 ‘사이즈’ 문제에서도 사실 그렇게 유리한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대표팀 전임 마무리였던 오승환의 경우도 비교적 작은 체구의 단점을 디셉션 동작과 강력한 구위, 그리고 결정구인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잘 극복한 가운데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현재 패스트볼 구위를 더 발전시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만들어간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아직 4년의 시간이 남았다는 점도 잠재력을 예단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박영현의 경기력이 계속해서 진화할지도 관심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