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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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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히 MLB 관심, 괜히 한기주 소환 아니었다? 살짝 드러난 천재성, 변신의 원년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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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사상 신인 최고 계약금 기록은 20년 동안 깨지지 않는 난공불락이다. 2006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한기주가 2005년 10억 원을 받은 게 최고 기록이다. 이후 신인드래프트에서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했지만, 한기주의 기록에 다다른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한기주의 근처까지 간 선수가 딱 하나 있다. 바로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은 장재영(23·키움)이 그 주인공이다. 장재영은 당시 계약금 9억 원을 받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인 최대어 시세가 5억 원 안팎에서 결정되어 있는 현시점, 장재영은 한기주의 이름을 소환한 사실상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다.

    덕수고 시절부터 워낙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다. 투수로도, 타자로도 모두 성공할 수 있는 재질을 갖췄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일각에서는 “잘 키우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는 한국의 유일한 재능”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KBO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투수가 낫다”, “타자가 낫다”는 갑론을박을 일으킨 거의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다. 양쪽 모두 다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논쟁이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당연히 뜨거웠고, 장재영을 신인드래프트에 남기려면 거액의 계약금이 필요한 건 당연했다. 결국 키움은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9억 원’을 베팅해 장재영의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접게 하고 유니폼을 입혔다. 워낙 큰 그릇인 만큼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했지만, KBO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뛰어난 재능으로 의심치 않는 분위기였다.

    다만 그런 장재영의 프로 경력 초창기는 울퉁불퉁했다.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는 매력이 있었지만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서는 보완점이 있었다. 2021년 1군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17, 2022년에는 1군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다. 2023년도 한결 나아지기는 했지만 23경기에서 남긴 평균자책점 5.53이라는 성적이 만족스럽다고 볼 수는 없었다. 1군 통산 103⅓이닝을 던지며 허용한 4사구만 무려 109개였다.

    결정적으로 2024년 시즌 초반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군 문제까지 해결한 뒤 아예 2~3년 뒤를 기약하느냐의 기로에 섰다. 그때 장재영은 마음 한켠에 미련을 두고 있었던 방망이를 떠올렸다. 구단과 상의 끝에 타자로 전향하기로 했고, 2024년 시즌 시작은 투수였지만 마무리는 타자로 했다.

    장재영은 투·타 겸업 가능성이 인정을 받았을 정도로 타격에서도 소질이 있었다. 어쩌면 고교에서 수치적으로 더 두각을 드러낸 분야는 타격이었을지 모른다. 대형 투수의 가치가 더 높기에 일단 투수를 했지만, 스프링캠프 때는 기분 전환과 투수와 수싸움 차원에서 방망이를 든 적도 있었다. 그렇게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은 2024년 성적과 별개로 가능성은 내비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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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영은 2024년 타자로 38경기에 나가 139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168, OPS(출루율+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관점이라면 1군 한 자리를 보장받기 힘든 성적이다. 그러나 장재영은 시즌 중반 타자로 전향했고, 앞으로 차근차근 타자로서의 면모를 쌓는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만한 충분한 힘을 보여줬다.

    당장 2024년 타자로서의 감각이 별로 없었음에도 타구 속도 시속 170㎞ 이상의 총알 타구를 보여주며 ‘맞히면 크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낮은 타율과 달리 홈런은 4개를 기록했다. 꾸준히 타자로 나선 다른 야수들에 비해, 아직 막 타자를 시작한 단계라 못해도 500타석 정도는 지켜볼 가치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진이 지나치게 많았고, 콘택트 비중이 떨어지는 등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타자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타자로서의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도 미국 캠프 명단에는 없었다. 팀이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라는 외국인 타자 두 명을 영입하면서 장재영의 자리가 위축된 것도 사실이나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장재영이 2025년을 변신의 원년으로 삼아야 키움의 도약 플랜도 차근차근 마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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