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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추 특별 보좌역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타석에 조금 서 달라”고 요청했다. 타석에서 자신의 공을 보면서 움직임을 체크하고 조언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타격 파트 코치들이 다른 필드에서 야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투수 파트와 배터리 파트 코치들은 불펜장에서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앤더슨은 추 특별 보좌역에게 이를 부탁했다.
“나 맞히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라고 농담을 던지며 타석에 들어선 추 특별 보좌역는 앤더슨의 공을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지금은 은퇴하고 프런트로 변신했지만,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야수이자 지난해까지 현역에서 뛰었던 추 특별 보좌의 눈은 앤더슨의 공을 바쁘게 쫓아다니며 왜 자신에게 타석에 서 달라고 요청했는지 금세 파악하고 있었다. 새로운 구종 테스트,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기존에 던지던 구종의 세분화와 업그레이드였다.
추 특별 보좌역는 앤더슨이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움직임을 비교하고, 자신의 느낌을 통역 없이 영어로 전달했다. 앤더슨도 자신의 생각과 비슷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추 특별 보좌역은 “앤더슨의 공이 좋다. 이번 구종 테스트도 좋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SS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앤더슨은 올해 큰 기대를 모으는 자원이다. 지난해 시즌 중 빌드업을 거치는 과정에도 불구하고 24경기에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올해는 더 차분하게 선발로 준비할 시간이 있었고, 앤더슨 또한 경기마다 6이닝을 던지겠다는 각오 속에 15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몸을 착실히 만들어왔다. 캠프 합류 후 측정에서 근력이나 유연성, 가동성 모두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불펜 피칭 시작부터 최고 시속 147㎞의 빠른 공을 던지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지난해 KBO리그의 스타일에 적응했고, 예열 기간도 마쳤으니 올해는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SSG는 앤더슨이 외국인 2선발로서는 어디 내놔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내친 김에 미치 화이트와 더불어 공동 에이스의 몫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앤더슨 이전의 SSG 최고 외국인 투수는 단연 윌머 폰트(35)였다. 2021년 SSG와 계약한 폰트는 첫해 25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2년차에는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기도 했다. 폰트는 2022년 28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의 맹활약을 펼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대활약하며 팀의 역사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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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는 장신과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패스트볼이 일품이었다. 말 그대로 2층에서 공이 레이저처럼 오는 것 같았다. 반대로 앤더슨은 타점은 낮지만, 떠오르는 듯한 움직임을 가진 패스트볼이다. 공을 끌고 나온다. 서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강력한 패스트볼이라는 결과는 같다. 앤더슨이 지난해 115⅔이닝에서 무려 158개의 삼진을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몸 상태가 더 좋은 만큼 올해 더 뛰어난 패스트볼을 기대할 수 있고, 여기에 변화구까지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보이며 구단의 기대치를 키우고 있다.
한편 앤더슨의 옆에서 나란히 불펜 투구를 한 미치 화이트는 기어를 한 단계 올렸다. 직전 불펜 피칭에서 50~60% 정도로 가볍게 던졌던 화이트는 이날 70% 정도의 수준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4㎞가 나왔다. 화이트와 앤더슨 모두 시속 150㎞대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인 만큼 역대급 파이어볼러 조합이 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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