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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해 말아'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계획 세웠다…1경기 더 지면 또 무관인데 → 그때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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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미루고 미루던 감독 경질 카드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커트 오프 사이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영국축구협회(FA)컵애서도 탈락하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소스가 복수 채널을 통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언론 '기브미 스포츠'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 실패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아스톤 빌라와 FA컵도 이기지 못하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동조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 시즌 농사의 기본이 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우승 혹은 유럽대항전을 꿈꿀 수조차 없는 지경이다.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멀어지더니 중위권보다도 더 떨어져 24라운드를 치른 현재 14위에 머물고 있다. 위보다 아래가 더 가깝다. 강등권인 18위에 고작 10점 앞서 있다. 2~3경기 더 부진에 빠지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건 컵대회 순항이 컸다.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올랐고, 홈에서 펼친 1차전을 이기면서 결승행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컸다. FA컵 역시 하부리그 반란을 잘 잡아내며 생존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프리미어리그 성적보다 컵대회를 통한 우승 한번에 더 무게를 뒀다. 토트넘은 우승 DNA가 거의 없다시피 한 곳이다. 1992년 출범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영국 1부리그 정상에 오른 기억도 60년도 족히 넘은 196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21세기 들어 우승한 것도 2007-08시즌 리그컵 딱 한 차례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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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카라바오컵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믿었다. 과거 조제 무리뉴 감독을 컵대회 결승 앞두고 경질하는 촌극 속에 우승 기회를 놓쳤던 토트넘이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했다. 팬들의 경질 요구에도 귀를 닫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했던 토트넘 수뇌부는 이제야 또 다른 실수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너무 무기력했다. 리버풀 상대로 90분 내내 36%의 볼 점유율만 가지면서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렸다. 전체 슈팅수 5-26, 유효슈팅수 0-10, 코너킥 4-14 등 준결승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원사이드로 밀렸다.

이번 시즌 출전한 4개의 대회 중 절반에서 우승 기회를 놓쳤다. 현실적으로 도전할 무대는 FA컵이다. 토트넘은 오는 10일 빌라를 상대로 FA컵 32강전을 펼친다. 빌라는 올 시즌 리그 8위에 올라있어 토트넘에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더구나 단판전이 원정으로 펼쳐진다.

토트넘이 FA컵까지 놓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밀고 갈 이유가 사라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에 지고도 "TV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직업이기에 의견을 내는 것이다. 내 직업은 토트넘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외부에서 뭐라고 하든 우리 정체성을 만들어가는데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한다"라고 경질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기브미 스포츠는 "토트넘 고위층은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지만 빌라에도 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또 탈락하면 입지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질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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