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작은 헤이룽장 무대 변수 떠올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피겨 차준환이 10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피겨 종목 선수들의 최대 이슈는 '좁은 얼음'이다. 이 변수를 잘 극복해야 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피겨 대표팀은 11일 차준환(고려대)과 김현겸(한광고)이 나서는 남자 싱글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피겨 경기가 열리는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는 국제대회를 치르는 다른 스케이트장에 비해 얼음 폭이 좁다.
대부분의 경기장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정한 국제 경기장 규격(가로 60m×세로 30m)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둬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원활한 연기를 돕는다.
하지만 오래된 경기장인 이곳은 규격에 거의 맞게 얼음을 얼렸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같은 경기장에서 열렸던 쇼트트랙 역시 비슷한 문제로 고민이었다. 추월할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아 다양한 작전으로 추월에 능한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에서 대한민국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중국 린샤오쥔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지원 장성우 김태성 박장혁이 나선 대표팀은 2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실격 판정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2025.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링크 곳곳을 누비며 연기해야 하는 피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채연을 지도하는 최형경 피겨대표팀 코치는 "스피드 조절을 못하면 펜스와 충돌할 수 있다. 점프할 때도 타이밍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최 코치는 "다행히 선수들도 이 부분을 충분히 잘 인지하고 있다. 남은 시간 잘 적응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피겨 김채연(수리고)은 "많이는 아니지만 약간의 연기 수정은 필요하다"고 했고, 김서영(수리고) 역시 "볼 때는 몰랐는데 타 보니 확실히 좁았다. 점프할 때 박자를 조금 빨리 가져가는 것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며 대처 방안을 밝혔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은 조건이라 괜찮다"며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점프 비거리가 넓고 스피드도 빠른 남자 피겨는 더 유의해야 한다.
차준환은 "확실히 경기장이 작다. 도약을 평소보다 더 빨리해야 한다"면서 "모두가 같은 환경이기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북미 대회에 나가면 작은 링크장들이 많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쇼트트랙 대표팀은 좁은 얼음의 변수 속에서도 금메달 6개를 따내며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종목 최다 금메달과 타이를 이뤄냈다.
같은 경기장에서 결전을 앞둔 피겨도 악조건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차준환은 "(이 경기장에서 잘한) 쇼트트랙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받겠다"며 유쾌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피겨 김현겸이 10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