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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에이전트, 김도영 장바구니 담았다… 폭발적 메이저리그 관심, 이정후급 귀한 몸 대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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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7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자신의 기량과 구단의 특별 육성 시스템 속에 일찌감치 KBO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당장 신인 시즌이었던 2017년 144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24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고졸 야수가 이렇게 뛰어난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한 것도 굉장히 오래간만의 일이었다.

    그런 이정후는 꾸준히 경기에 나가며 키움과 KBO리그의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뒤따랐다. 데뷔 시즌부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구단들은 꾸준히 리포트를 작성해왔다. 그 리포트에는 이정후의 ‘툴’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지는 물론,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에 대한 ‘성장기’가 폭넓게 쓰였다. 인성과 클럽하우스에서의 리더십까지 빠짐이 없었다. 이정후는 2023년 시즌 뒤 메이저리그에 갔지만, 평가는 4~5년 이상 이어졌으며 확신은 이미 세워져 있었던 셈이다.

    2024년 KBO리그 최고 선수였던 김도영(22·KIA)도 같은 길을 밟을 태세다. 고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던 김도영은 지난해 대박 활약을 하며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하며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직행했다. 팀을 이끌어 갈 유망주에서, 이제 당당히 KBO리그 최고 선수이자 대표팀을 이끌어 갈 선수로 점프했다. 그리고 추후 메이저리그에 갈 선수로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도 메이저리그 동아시아 스카우트들이 자주 찾거나 상주하고 있다. 김도영은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의 표적이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상황에서, 이제 메이저리그에 갈 가장 확률이 높은 야수로는 단연 김도영이 뽑힌다. 여기에 시즌 뒤 열린 프리미어12에서 대활약하며 이제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전부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거물급 선수로 성장했다. 만 23세 이하 야수로만 따지면 일본과 대만을 통틀어 김도영만한 야수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그런 김도영에 대한 관심은 2025년 스프링캠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IA는 올해 캠프를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자연히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와 리그와 연관된 관계자들이 찾아오기 쉬운 환경이다. 12일(한국시간)에는 시카고 컵스의 고위 관계자와 뉴욕 메츠의 스카우트 등이 KIA 캠프를 찾았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캠프에 온 1순위 목표는 김도영을 관찰하기 위해서였음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실제 이정후 또한 3~4년 차 이후로는 팀의 애리조나 캠프 때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찾아 훈련 시설을 지켜보고 평판을 수집해가는 등 뜨거운 열기가 있었다. 김도영도 이정후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거물 에이전트 또한 KIA 캠프지를 방문했다.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의 소속 에이전시인 CAA의 네즈 발레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CAA는 단순히 스포츠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아티스트나 유명인들을 대리하는 대형 에이전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영향력이 크고, 오타니 쇼헤이의 대형 계약을 이끄는 등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김혜성이 2024년 시즌을 앞두고 CAA와 계약을 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수들의 계약은 물론 훈련 시설까지 제공하는 등 선수 편의에 앞장서는 에이전시이기도 하다.

    발레로 대표가 김도영을 직접 보기 위해 캠프까지 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에이전시도 자원 봉사는 아니다. 고객의 계약에서 수수료를 떼 운영 자금으로 삼는다. 당연히 그 고객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자사의 수익에 얼마나 큰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인지를 살핀다. 에이전시 내에 이를 연구하는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다. 발레로 대표가 김도영을 보고 있다는 것은,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와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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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두가 반신반의할 때, 많은 관계자들은 김혜성이 2024년 시즌을 앞두고 CAA와 계약한 것을 근거로 들어 “조건이 문제일 뿐, 보장 계약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CAA도 미국 내 풍부한 네트워크를 가진 집단인 만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을 수 있는 여건이고,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확신하고 에이전트 계약에 나섰다는 것이다.

    추후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많은 에이전시가 입도선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아직 김도영은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할 단계는 아니지만, 추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확률도 있다. 김도영이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꾸준하게 할 수 있다면 이정후 이상의 대우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메이저리그 진출해 적잖은 성과를 남긴 선배 강정호 또한 현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KBO리그 야수가 많지 않지만, 김도영은 예외라며 이 평가에 동조하고 나섰다. 최근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는 12일 KIA 캠프지를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도영이 지금 정도만 하면 무조건 메이저리그로 가지 않을까. 본인이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한 루틴을 잘 정립한다면 훨씬 쉽게 정착할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직접 뛰어 본 경력도 있고,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로 여러 사정을 잘 알고 또 그것을 경험해 본 경력도 풍부하다. 그런 강정호가 김도영을 콕 집었다는 것 또한 전망에 긍정적인 힘을 보탤 수 있다.

    이제 김도영은 증명의 시간을 매년 거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스타로 살기에는 지금 성적도 충분하지만, 메이저리그라는 큰 목표가 섰다면 더 증명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 우선 지난해 성적이 우연이나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지난해 김도영에게 호되게 당한 타 구단들이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집중 견제와 약점 공략을 이겨내야 한다. 몸 상태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 그리고 수비에서 더 좋아지는 것도 필요하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김도영도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두고 이를 꾸준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각오다.

    또 중요한 것은 기량 유지는 물론 병역 문제 해결이다. 김도영은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3년을 뛰었고, 앞으로 4년을 더 정상적으로 뛰어야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가장 빨리 나갈 수 있는 시점은 현재로서는 2028년 시즌이 끝난 뒤다. 하지만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진출 시점은 그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이정후는 뛰어난 실력은 물론 국제대회 성과로 병역 혜택을 받았기에 가장 단거리 루트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었다. 1살이라도 젊을 때 가야 대우가 더 좋아진다.

    김도영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그리고 2028년 LA 올림픽이다. 두 대회는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편입됐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올림픽은 메달이 필요하다. 병역 문제로 김도영의 가치는 몇 백억 원이 달라질 수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에 많은 기대가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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