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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의 또 다른 스펙트럼을 확인하게 한 디즈니+ 오리지널 '트리거'가 마지막 회 공개를 앞뒀다. 탐사보도팀 트리거의 신입 PD 한도 역을 맡은 정성일은 18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작품과 팀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트리거'는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 정성일은 드라마국 PD 출신이지만 떨어져나와 원치도 않았던 탐사보도 프로 트리거 팀에 합류한 신입 PD 한도로 분해 찰떡같은 팀플레이로 '트리거'의 재미를 견인하고 있다.
정갈한 슈트를 한올 흐트러짐 없이 차려입고 등장한 '비밀의 숲' '더 글로리'로 주목받았던 정성일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전란'에서 일본인 무사로 분한 데 이어 이번 '트리거'에선 소통을 불편해하는 방송국 PD로 색다른 변신을 했다. 1980년생 정성일이 1990년생 신입 PD를 연기한다는 설정이 한때 논란 아닌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조연출로 함께한 주종혁이 1991년생이니, 극중 설정만으론 한 살 차이인 셈이다. 정성일은 "나도 피해자"라는 입장.
1980년생인 정성일은 처음 감독과 만났을 땐 5살 정도 어린 설정이었다며 "방송을 보다가 이력서를 보니 90이라고 되어있어 저도 놀랐다"고 했다. 그는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중고신입 낙하산 PD를 연기했는데 90이라니 여파가 있었다"며 "주변에서 욕 많이 먹었다. '니가 어떻게 90이냐' 이야기를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신경쓰지 않았다. 그가 신경쓰인 건 나이 차이나 비주얼이 아니라 10년치 생각의 차이와 경험의 차이에 따른 표현이었다.
"감독님이랑 이야기하고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한도라는 캐릭터다. 커가며 사람들과 치이고 하다 보니 이기주의는 아니어도 개인주의, 고립형이 된 인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후드도 사람들과 안 마주치기 위한 옷이다. 연기에서도 신경썼다. 뒤에 변화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초반 고립되는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한도가 입던 헐렁한 후드 티셔츠 중엔 실제 정성일의 옷도 여럿 포함돼 있었다. 완벽 슈트핏이 정성일을 대변하는 듯한 이미지가 됐지만, 평소엔 운동화에 청바지, 편안한 옷차림을 즐긴단다. 90년생이란 설정 탓에 입은 옷 아니냐는 질문에 정성일은 폭소하며 손사래를 쳤다.
"늘 슈트를 입는, 계속 그런 역이 들어왔다. 하지만 거기에 한정짓고 싶지 않아 고사했던 작품들이 꽤 있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다. 막 어렵지는 않았던 것이, 공연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연령대와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그것이 낯설지 않았다. 슈트를 입었을 때보다 편안했다. 더 자유롭게 움직이고 감정 표현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더 글로리' 이후 '전란'에선 아예 다른 나라 사람을 연기했고, '트리거' 후반부에 같은 슈트를 입어도 다른 모습을 보이려 했다."
실제 사건이 모티브가 된 듯, 현실감 넘치는 '트리거' 속 수많은 사건들을 접근할 땐 조심스럽기도 했다. "사건을 이야기하고 연기할 때는 저희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정성일은 "매 사건에 분노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PD수첩'이나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탐사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탐사보도팀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연기하고 드라마로 만들려고 그분들 발로 뛰었던 것을 얕게 묻고 배웠는데도 이정도인데, 어떤 사건들을 마주했을 대 그분들이 느낄 감정같은 것이 크게 다가왔다. 그ㄹ면서 뛰고 찾고 하실 그 분들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대단하시다고 새삼 느꼈다."
'트리거'는 무엇보다 팀워크가 남다른 작품이기도 했다. 정성일조차 "너무 친해져서 문제였다"고 할 정도로 지금까지도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단다. 스스럼없이 '누나'라고 부르는 트리거 팀장 오소룡 역의 김혜수가 그저 베풀기에 여념없는 선배이자 리더라면, 잡초 조연출 강기호 역의 주종혁은 "누나가 보면서 '쟤네는 여중생처럼 소근대고 붙어있냐' 했을 정도" 사이다. 정성일은 "다시 이들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누나' 김혜수에게 두 동생이 생긴 사연은 싱겁기 그지없지만, 끈끈한 믿음과 애정이 묻어났다.
"'누나'라고 허락 안받고 했다. 제가 누나가 있다보니까, 처음에는 선배님 하다가 뭔가 자연스럽게 누나가 됐다. 누나가 '선배님이라고 불러요'라고 안 하셔서 계속 누나가 됐다. 종혁이가 '(헤수) 선배님 뭐라고 불러요' 하길래 '누나라고 하는데' 했더니 그 다음부터 자기도 누나라고 부르더라.(웃음) 누나는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그것이 많은 사람을 조아하는데 한 번 좋아하면 다 준다. 음식도 선물도 받았지만, 정신적인 면이 더 크다. 한번은 초반 흔들릴 떄가 있었는데 중심을 잡아줘 고맙다고 하시더라. 누나 정도 되는 배우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저 힘내라고 해주신 것이다. 응원이 됐다."
애정하고 소중한 작품이지만 디즈니+ 오리지널로 공개되는 '트리거'가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 다소 저조한 화제성에 머무는 데 대한 아쉬움도 있다. 정성일은 "솔직히 말하면 좀 미안하다. 누나랑 디즈니한테도 미안하고. 개인적으로 내가 좀 더 잘하고 인지도가 있었으면 도 많이 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안 들수가 없다"고 했다. 무슨 말씀이냐는 반응에 정성일은 그저 "착한 척 하는 게 아니다. 그게 조금 속상하기는 한 것 같다"고 가만히 털어놨다. 그는 "댓글이나 반응을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기사를 보며 잘 되고 있구나, 나쁘지 않구나 하고 있다"면서 "본 분들은 재밌다고 해주셔 다행"이라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정성일은 "마음 같아서는 이 제작진과 배우와 몇 시즌이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람들과라면"이라고 했다. 이심전심이 아닐까. 이들과 함께라면 다음 그 다음 '트리거'를 기꺼이 즐겁게 볼수 있을 것만 같은 시청자도 가득이지 않을까. 19일 마지막 두 화를 앞둔 '트리거'의 유종의 미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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