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출전해 피칭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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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의 2025시즌, 본격적인 발걸음이 시작됐다.
류현진(한화)이 새 시즌을 앞두고 첫 실전 경기를 마쳤다. 그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담금질의 성과를 확인하는 깨끗한 투구였다. 허경민과 오윤석에게 2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이중 오윤석의 안타는 빗맞아 유격수 뒤를 간신히 넘는 행운의 타구였다. 흔들림 없이 최상급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에 맞섰고, 힘이 느껴지는 탈삼진 2개에 차분한 병살타 유도까지 더하며 첫 실전을 무사히 마쳤다.
컨디션은 더할 나위 없다. 투구를 마치고 만난 류현진은 “제구나 투구 밸런스 모두 좋았다. 너무 만족할 만한 첫 등판”이라며 “(2022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몸 상태는 너무 좋다. 겨울에서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 브레이크 없이 잘 진행 중이다. 지난해는 이맘때쯤 야외 훈련을 시작해 어려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1월부터 야외에서 훈련하면서 몸이 너무 좋게 잘 만들어졌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KBO리그로 복귀하고 맞는 2번째 시즌이다. 지난해는 28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158⅓이닝 68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그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작은 아쉬움이 남을 터. 류현진은 “12년 만에 돌아오다 보니 저도 모르게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며 “작년처럼 너무 힘으로 붙을 생각은 이제 없다. 노련함으로 바꿔야하지 않을까. 그게 가장 다른 부분”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 류현진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 출전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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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는 배경이다. 이날 24개의 공을 마운드에서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 (14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 평균 140㎞를 마크했다. 그는 “올리고자 하는 스피드 목표는 없다. 오히려 생각한 것보다 힘을 안 썼는데 더 많이 나온 듯해서 그 점이 만족스럽다”고 바라봤다. 이외에도 그는 체인지업(8구)과 커브(2구)를 곁들이며 변화구 구사에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등판을 마치고는 불펜에서 20구를 더 던지며 추가로 몸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외적인 동기부여도 있다. 올해 한화는 새로운 변화의 국면을 맞는다. 오랜 시간 대전 팬들과 함께한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문을 닫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라는 신구장이 새 안방이 된다. 아울러 공격적인 선수 영입과 함께 5강 후보라는 평가까지 듣는 중이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긴 갈증을 풀 적기라는 의미.
류현진은 “신구장이 정말 기대된다.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선수들 모두 큰 기대중”이라며 “(신구장 개막전 선발은) 아마 모든 선발 투수들이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구라도 본인이 나가고 싶지 않겠나. 저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었다.
이어 “올 시즌 우리 팀의 첫 번째는 일단 가을야구다.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가 생각하고 있다. 또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건 10개 구단 전부가 그렇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키나와(일본)=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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