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류현진,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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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투수’ 류현진이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명예회복을 꿈꾸는 한국 야구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인터뷰에서 야구 대표팀 승선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최근 야구 대표팀은 세대교체 바람이 뚜렷했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프리미어 12 등에서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에 참가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WBC는 야구라는 종목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대회다. 축구의 월드컵과 비교할 수 있다. WBC만큼은 나이와 상관없이 가장 실력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야구계에 확산하고 있다.
여론에 불을 지핀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대표팀은 우리나라의 이름을 걸고 싸우는 곳”이라며 “너무 젊은 선수 위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고 소신 발언해 큰 호응을 얻었다.
류현진도 “(이)정후가 좋은 말을 한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는 “대표팀은 직전 시즌에 가장 잘한 선수들이 발탁되는 것이 맞다”며 “국가를 대표해 이기러 가는 곳이 국가대표팀”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 역사에 있어 가장 빛났던 시기를 장식한 주인공이다. 고졸 신인으로 데뷔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쿠바와 결승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쳐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2009년 WBC에선 선발, 구원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등판해 준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에이스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후 류현진은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3년 WBC는 MLB 진출 첫해라 현실적으로 참가가 어려웠고, 2017년과 2023년 대회는 부상 재활 중이어서 나올 수 없었다.
어느덧 10여 년이 훌쩍 지났고 류현진도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대표팀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뒤늦게 풀고자 한다.
물론 류현진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려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해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류현진은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다른 투수라면 충분히 박수받을만한 성적. 하지만 MLB를 지배했던 류현진이기에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류현진은 “모든 지표에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국가대표로 나갈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그의 활약은 가을야구 한을 풀고자 하는 소속팀 한화이글스는 물론 야구대표에도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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