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오른쪽)가 경기를 마치고 해리 케인과 함께 팬들을 향해 박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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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별들의 축제’ 8강 무대에 성큼 다가섰다.
김민재는 6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0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전까지 뮌헨의 시즌 공식전 37경기 중 35경기에 선발로 나설 정도로 당당한 주전으로 거듭난 김민재다. 이날도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이 꺼내든 4-2-3-1 포메이션의 센터백 자리에 변함없이 위치해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다.
전반 3분경 아찔한 장면이 한 차례 연출됐다. 김민재가 상대의 침투 패스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공격수 제레미 프림퐁과 볼 경합을 펼친 끝에 클리어링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넘어진 프림퐁에게 김민재의 왼쪽 발이 깔렸고, 발목이 꺾이고 말았다. 김민재는 곧장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입은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김민재였기 때문에 큰 부상이 우려되던 상황. 다행히도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의료진이 긴급 투입돼 치료에 나섰고, 김민재는 몸을 일으켜 무리없이 경기를 속행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경기 전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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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처럼 뮌헨 뒷문을 지키며 패스 성공률 89%(41/46), 클리어링 4회, 리커버리 3회 등을 기록했다. 볼 경합 성공률은 25%(1/4)에 그쳤지만, 우파메카노와의 찰떡 호흡으로 상대를 막아세웠다. 이날 레버쿠젠이 기록한 팀 슈팅은 2회에 불과했을 정도. 김민재는 경기가 크게 기운 후반 44분에 에릭 다이어와 교체될 때까지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김민재의 공헌 속에 경기는 초반부터 뮌헨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전반 9분 마이클 올리세의 우측 크로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이를 곧장 헤더골로 연결시키며 선제골을 책임졌다. 이어 13분에는 ‘캡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상대 프림퐁의 일대일 득점 기회를 선방으로 막아세우는 등 뮌헨이 무난한 리드를 가졌다.
균형은 후반 들어 가파르게 무너졌다. 후반 9분, 레버쿠젠 마체이 코바르시 골키퍼가 문전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흘린 공을 자말 무시알라가 그대로 골문에 밀어넣어 추가골을 만들었다.
어이없는 실책에 고개를 떨군 레버쿠젠은 퇴장 악재까지 맞았다.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가 후반 17분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적 열세까지 받아든 레버쿠젠을 뮌헨이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후반 30분 VAR 판독 끝에 얻은 페널티킥을 케인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3-0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오른쪽)가 팀 동료들과 함께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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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거둔 뜻깊은 대승이다. 분데스리가 라이벌이기도 한 레버쿠젠을 상대로 2022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는 점도 특별하다. 6경기 무승 행진을 UCL 16강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멈춰세웠다.
8강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오는 12일 레버쿠젠의 홈 바이아레나에서 열릴 2차전을 유리한 입장에서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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