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잉글랜드 출신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과 재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뛰고도 이번 시즌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지만, 백업 센터백 역할에도 만족하고 있는 모양이다. 또한 토트넘 홋스퍼 시절부터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가깝게 지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 있기 때문인지 바이에른 뮌헨 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의 탄탄한 활약과 라커룸에서의 인기 등을 고려해 그와 재계약을 맺는 걸 생각 중"이라며 "다이어는 뮌헨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 그는 절친 해리 케인과 함께 현재 분데스리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31세의 다이어는 자신이 후보 선수로 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이 없는 모범적인 선수로 여겨진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의 헌신적인 태도에 재계약으로 보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독일 언론 'TZ'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에릭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계속 뛰길 원하고 있다"며 "그의 바람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결국 전열에서 이탈한 김민재의 영향도 있는 듯하다. '스카이 스포츠'는 "다음 시즌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백업 역할을 해줄 선수는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였다. 하지만 이토가 장기간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최근 돌아왔고,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몇 주간 결장하게 되면서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 토트넘에서 임대 영입된 다이어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 내 4옵션 센터백이 될 거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다이어는 예상을 깨고 더리흐트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웠을 때는 물론, 그가 돌아온 뒤에도 팀의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다이어의 계약 조건에는 일정 경기를 뛸 경우 발동되는 완전 영입 조항이 있었는데, 다이어는 이 조건을 금세 충족시키고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됐다.
토트넘에서도 백업 수비수로 밀려났던 다이어는 그렇게 바이에른 뮌헨에서 커리어 반전을 이뤄내는 듯했으나,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고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다이어의 운명은 또다시 바뀌었다.
콤파니 감독은 투헬 감독과 달리 수비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하길 원했다. 이는 발이 느린 다이어에게는 치명적이었고, 콤파니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콤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뒷공간 커버에 능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 다이어는 또다시 벤치로 밀려났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출전 시간이 줄었지만, 지금 역할에도 만족하는 모양이다. 지난해에는 김민재에게 밀렸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인 듯하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지난해 10월 "다이어는 콤파니 감독이 센터백 로테이션을 가동하지도 않고 자신을 외면하자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와 함께 '콤파니 감독이 소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며 다이어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콤파니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고레츠카와 함께 콤파니 감독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의 계약 기간이 끝나더라도 그와 동행을 이어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센터백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이토와 스타니시치가 있고, 한때 바이엘 레버쿠젠의 요나단 타 영입설이 나도는 등 다른 센터백을 영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도 다이어의 활약과 바뀐 그의 태도를 보고 생각을 바꾼 듯하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 선수의 백업 역할을 톡톡히 하며 분데스리가 8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당장 김민재가 빠진 우니온 베를린전에서도 우파메카노와 함께 선발로 나섰다.
다이어의 연봉도 구단 입장에서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현재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받는 연봉은 한화 약 4~50억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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