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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체급 열세'에도 권아솔과 양지용의 도전, '무모함'이 아니라 '용기'였다 [굽네 로드FC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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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충, 이대선 기자] -120kg 헤비급 권아솔과 세키노 타이세이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03.16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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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지수 기자] 지난 11일 로드FC 측은 “로드FC의 2025년 첫 넘버시리즈가 전석 매진됐다”고 알렸다.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2 대회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14일 뜻하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먼저 14일 로드FC는 “‘로드FC 최연소 챔피언’ 박시원(23, 다이아MMA)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 진출 결정전으로 진행되는 중요한 시합으로 상대는 난딘에르덴(38, 전욱짐 멀티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박시원은 허리를 다쳤다. 일상생활을 하다 허리를 다쳤는데, 병원 검사 결과 추간판의 전위로 인한 요통으로 2주 진단을 받았다.

박시원이 제출한 진단서에는 “약 2주간 체육 활동, 요추에 무리가 되는 신체활동은 제한하며 안정 취할 것을 강력히 권유함. 증상 조절을 위한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며, 장기적인 예후는 향후 판단 가능함”이라고 적혔다.

그리고 이날 밤 로드FC는 “‘로드FC 두 체급 챔피언’ 김태인(32, 로드FC 김태인짐)이 무릎 부상으로 아웃됐다”며 또다시 아쉬운 소식을 전해야 했다.

김태인은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결국 출전이 무산됐다. 부상은 훈련 도중에 나왔다. 무릎에서 소리가 날 정도로 뒤틀려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MRI 검사상에서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소견이 관찰되었다. 운동 시 통증 및 불안정성, 관절가동범위 감소, 근력저하 소견이 관찰된다. 현재 상태로는 격렬한 운동 및 체중 부하 활동이 어려운 상황으로 사료된다. 4주간의 치료 및 안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로드FC 측은 비상이 걸렸다. 다른 카드를 급히 찾아야 했다. 다행히 두 카드가 맞춰졌다. 먼저 ‘제주짱’ 양지용(29, 제주 팀더킹)이 두 체급을 월장해 난딘에르덴(38, 전욱진 멀티짐)에게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OSEN=장충, 이대선 기자]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굽네 로드FC 072’가 열렸다. 무제한급 양지용과 난딘에르덴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03.16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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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텀급 파이터인 양지용은 이전부터 라이트급 파이터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왔다. 그러다 박시원 부상으로 양지용은 난딘에르덴의 상대가 없어 경기가 취소될 위기에 처하자 경기 출전을 결심해 두 체급을 월장한 도전을 하게 됐다.

사실 양지용의 도전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체급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체급 위의 상대와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양지용은 “내가 투입돼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바람이다. 내 도전을 받아주신 난딘에르덴 형님께도 감사하다. 경기 하루 전 성사됐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결과는 양지용이 ‘귀화 파이터’ 난딘에르덴(한국명 김인성, 전욱진 멀티짐)에게 1라운드 1분 26초 펀치에 당했다. 양지용의 종합격투기(MMA) 전적은 11승 3패 1무효가 됐다. 졌지만 양지용의 도전 덕분에 차질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이후 메인 이벤트 경기도 무사히 치러졌다. ‘로드FC 챔피언’ 출신 권아솔의 결심 덕분이다.

전날(15일) 계체량 당시 헤비급의 ‘일본 악동’ 세키노 타이세이가 외롭게 계체를 했다. 김태인의 부상 아웃으로 홀로 헤비급 계체에 나섰다.

계체 통과 후 타이세이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멋지게 싸우고 싶다”면서 “로드FC에서 준비한 선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와라”고 외쳤다.



그때 권아솔이 등장했다. 사실 타이세이도 권아솔이 나설 것이라고 알지 못한 상황이었다. 권아솔에게는 어려운 선택이었다. 운동을 쉰 지 3~4년 됐다. 갑자기 대회를 뛰기에는 체력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위 체급인 헤비급 상대와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권아솔은 의리와 도전을 택했다.

권아솔은 “(김)태인이의 부상 소식을 듣고 태인이의 짐을 덜어주려고 밤새도록 고민했다. 오늘 계체량에 와서 정문홍 회장님께 부탁을 드렸고, 반대를 하셨는데 굳건한 의지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달 동안 고생하면서 준비한 선수들이 있는데 부상 이슈로 다른 시합이 묻혀버리는 게 걱정됐다”며 이번 대회 출전 결심 이유를 밝혔다.

권아솔은 타이세이에게 2라운드 1분 55초 파운딩으로 패했다. 권아솔의 전적은 21승 14패가 됐고 타이세이는 9승(6패)가 됐다.

양지용과 권아솔의 ‘도전’ 덕분에 굽네 ROAD FC 072 대회가 무사히 막을 내렸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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