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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은 홈런으로… 두산 김재환-박계범, 시범경기 마수걸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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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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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손맛을 봤다.

프로야구 두산의 외야수 김재환과 내야수 박계범이 시범경기 막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17일 수원 KT 위즈 파크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KT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해 나란히 담장을 넘긴 것. 이날 직전까지 올 시즌 시범경기 동안 팀 홈런 공동 최하위(2개·한화와 동률)에 머물렀던 두산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다.

침묵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일찌감치 2번타자로 낙점된 김재환은 이번 시범경기서 타격 부진에 시달린 바 있다. 앞서 7경기 출전, 타율 0.095(21타수 2안타) 0타점 5볼넷 9삼진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승엽 두산 감독의 믿음은 흔들림이 없었다. 추운 날씨에 주전 야수들의 컨디션 조정 차원에서 이날 6번에서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테이블세터로 중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심지어 사령탑은 “김재환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곧장 화답했다. 초반 실점에 팀이 0-4로 끌려다니던 찰나, 김재환이 추격의 쓰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4회초 1사 1, 2루서 KT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초구째 던진 시속 144㎞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중견수 뒤 홈런을 마크했다. 비거리는 125m에 달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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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백업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박계범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 ‘오재원 사태’에 휘말리면서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보낸 바 있다. 올 시즌의 경우 1군 주전 2루수와 유격수 자리에 각각 오명진, 박준영이 등장하면서 백업 역할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시범경기에선 8경기 출전, 타율 0.333(9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내야 백업 경쟁자인 특급 신인 박준순은 올 시즌 개막을 퓨처스팀(2군)에서 맞이한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박계범의 경우 1군 진입 청신호를 위한 눈도장이 필요했던 시점, 큼지막한 타구로 부응했다. 4회초 강승호의 대주자 및 3루수로 중도 투입된 그는 곧바로 다음 이닝 공격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투런포를 마크했다. 거듭 열세에 놓였던 경기를 1점 차(5-6)로 좁히는 순간이었다. KT의 두 번째 투수 이상동이 9구째 던진 시속 144㎞ 직구를 쳐 비거리 115m 좌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긴 시간, 그라운드와 함께하지 못했다. 절치부심과 함께 마주할 2025시즌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박계범이 가진 매력은 분명하다. 기회를 잡아야 한다. 홈런까지 더한 그가 개막 엔트리 승선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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